
국립암센터, 평균 첫 70%대… 과잉진료논란 갑상선암 빼도 63%
우울증등 정신치료 병행 의료기관 늘며 사회복귀 지원 정책 초점

이곳 병동 한 편에는 인천지역 암센터가 운영하는 암환자 교육실이 위치해 있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암환자들을 위한 여러 치유 프로그램 중 '웃음치료 강좌' 수강생들이 이날 송년 모임을 열고 있었다.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춤을 추며 웃고 떠들어 대는 이들의 모습을 보니 이미 병마는 저만치 달아난 듯한 느낌이었다.
웃음치료 강좌 수강생 중 왕언니로 통하는 조정숙(71)씨는 "여기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유방암 환자들인데 우린 맨날 이렇게 놀아. 암 따위가 무슨 상관이야"라며 캐럴에 맞춰 엉덩이를 실룩거렸다.
이날 모인 20여 명의 수강생은 모두 언니·동생처럼 지내며 암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물론 집안 대소사까지 함께 챙긴다고 한다.
인천지역 암센터 관계자는 "긍정적이고 믿음이 강한 사람의 면역세포 수치가 보통 사람들보다 1천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암환자 생존율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에는 의료적 치료보다는 이 같은 암 환자들의 정신적 치료와 삶의 질 향상 쪽에 암환자 관리의 중심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3%로 처음으로 70% 선을 넘었다.
최근 과잉진료 논란을 빚고 있는 갑상선암을 제외해도 5년 생존율은 63.1%에 달한다. ┃그래픽 참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앓는 위암의 5년 생존율은 74.4%, 전립선암 93.3%, 간암 32.8%, 대장암 76.3%, 폐암 25.1% 등이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암센터를 비롯한 주요 지역 암환자 관리 기관들은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와 함께 암환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치료과정에서 겪는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암치료와 병행하는 의료기관도 늘어나고 있다.
결국 암환자들이 수술 후 다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암관리 정책의 가장 큰 목표가 된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임정수 교수는 "암환자의 47%가 암진단 6년 후 직업을 잃는다는 통계도 있다"며 "결국 암으로 인해 직장과 가정 등을 모두 잃는 상황이 지속한 것인데 앞으로는 암환자들이 이런 2차 고통을 겪지 않도록 수술 외의 여러 사회복귀 프로그램들이 각 지역 암센터에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