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 연말연시 이웃돕기 운동인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에 익명의 기부자는 물론 조부 장례를 치르고 남은 부조금을 기탁하는 등 이색 기부자들의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5일 모현면이장협의회 이진상 회장은 조부의 장례를 치르고 남은 부조금 500만원을 '사랑의 열차'에 전달했다.

이씨는 "용인의 맑은 공기와 좋은 터 덕분에 장수의 복을 누리신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로 이어가고자 가족들이 뜻을 모았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익명의 '기부천사'도 줄을 이었다. 최근 양지면사무소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익명의 편지와 함께 200만원이 도착했고, 구성동 주민센터에 백미 20㎏짜리 120포가, 죽전2동에는 10㎏짜리 백미 10포 등 이름을 밝히지 않은 성품이 잇따라 배달됐다.

죽전2동 로뎀교회는 지난달 24일 콘서트 입장료를 라면으로 받는 '라면콘서트'를 열어 라면 164박스를 기부했다. 마북동 경희태권도장 원생들은 십시일반 모은 라면 435개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지난달 27일 기탁하기도 했다.

지역 기업인들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통 큰 기부로 온정을 전했다. 마북동 소재 KCC중앙연구소가 3억원, ㈜유원건축사사무소는 1천만원, 주식달인연합 3천만원, 경기도 옥외광고협회 용인시지부 500만원, ㈜세이프시스템은 1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11월21일부터 시작된 사랑의 열차에 접수된 성금·성품은 현재 총 8억5천600만원으로 목표액 12억원의 70%를 넘어섰다.

용인/홍정표기자 jp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