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대대적 조직개편·쇄신
유 시장과 亞 신흥시장 방문
"정치와 선긋고 본연의 역할"
인천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천상공회의소가 조직 개편 등 새해부터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 주목된다.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위기의 경제상황에 본격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인천상공회의소를 이끌고 있는 이강신 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빡빡한 대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이달 중순께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회원사 대표 등으로 구성된 부회장단을 이끌고 아시아 신흥시장인 베트남과 인도를 둘러볼 예정이다.
이 회장은 9일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베트남과 인도의 유망 산업은 무엇이고, 우리 인천 기업들의 시장진출 여건은 어떤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며 "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2~3개의 MOU(양해각서) 체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도는 장차 세계 3대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까지 있을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신흥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인도 현지기업 등으로 이뤄진 경제사절단이 인천에서 대규모 수출 상담회를 열면서 비즈니스 채널이 확보됐다.
이 회장은 새해 역점사업으로 ▲현장 중심의 소통 강화 ▲대 중국수출 교류 확대 ▲강화일반산업단지의 성공적인 마무리 ▲지역발전을 위한 어젠다 발굴 등을 제시했다.
최근 인천상공회의소는 조직 개편을 통해 지역경제 어젠다 제시와 불합리한 규제 발굴 등을 전담하는 '경제산업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인천시 등 관련 기관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경제산업부는 인천시가 육성 중인 8대 전략산업과 연계해 바이오, 공항·항만 물류산업 등을 발전시키기 위한 산·학·관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이 회장은 "'김영란법' 발효 이후 기업활동이 많이 위축돼 있다"며 "회원사와 관공서 중간에서 매개 역할을 잘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새해에는 인천시와 함께 지역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이 회장은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교역이 줄고 있다"며 "중국 각지에 구축된 민간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수출 상담회 등에 지역 기업들의 참가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대선이 있다. 이 회장은 "정치와는 선을 긋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본연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며 지역경제와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이 정치 이슈에 의해 멈추지 않고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미국 트럼프 새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사회의 협력과 단결을 거듭 당부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