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한주택공사의 임대 및 분양아파트 청약현장은 성남시 거주 5년이상 무주택자로 자격이 제한됐는데도 불구, 새벽부터 많은 인파가 붐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접수창구가 마련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구내식당에는 접수가 시작된 오전 9시30분부터 신청자들이 몰려들어 1시간여만에 300여명이 한꺼번에 운집하는 등 이날 하룻동안 현장을 찾아 상담을 받거나 청약접수한 시민들은 2천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실제 청약을 하지 않고 현장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나온 사람도 적지 않았다.
새벽부터 나온 일부 신청자들은 기다리다 지쳐 자동차 안에서 잠을 청하며 접수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주공은 안전사고 등을 막기 위해 현장 접수창구를 찾은 청약가입자들을 오전 8시부터 입장시키고 신청서를 교부했으며 300여평 규모의 현장접수장에 20개(분양 12개, 임대 8개)의 창구를 개설하고 청약자가 한꺼번에 몰릴 것에 대비, 8개의 예비창구를 마련했다.
청약현장에서는 청약을 위해 인터넷뱅킹 가입을 해놓고 막상 은행으로부터 현장접수에 필요한 '(국민주택)공급신청접수(영수)증'을 받아오지 않아 발길을 돌린 청약자들도 속출했다.
김모(43·여·성남 수정구)씨는 “은행 직원이 인터넷뱅킹거래신청서를 발급해주면서 다른 서류는 현장에서 작성하면 된다고 해 그냥 왔는데 다시 가야 할 판”이라며 “일찍 나온 보람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접수마감시간(오후 6시)전까지 당일 청약신청분에 한해 취소 후 재신청이 가능한 인터넷접수와 달리 현장접수는 일단 신청하면 수정이 안된다는 점도 일부 청약자들의 불만을 샀다.
김모(45·여·성남 양지동)씨는 “인터넷 청약접수자는 현장접수창구의 청약상황을 눈치로 살핀 뒤 당첨에 유리한 평형으로 바꿔 다시 신청하기도 했다”면서 볼멘소리를 냈다.
또 장모(57·성남 정자동)씨는 “임대아파트의 월세가 40만~50만원이라면 월급쟁이한테 큰 부담”이라며 '고(高)분양'에 불만을 표시했다.
주공 관계자는 “청약 첫날 인터넷접수로 청약자들이 몰렸기 때문에 현장접수는 150~200명으로 예상했는데 그 이상 많은 사람이 왔다”면서 “다만 인터넷접수의 경우 공급신청서 없이도 신청이 가능하고 허수가 많아 분양물량의 150%가 청약됐더라도 청약을 종료하지 않을 것이며 현장접수가 100%를 넘어야 청약이 마감된다”고 말했다.
주공의 청약 물량은 분양아파트 4개단지 2천192가구, 임대주택 3개단지 1천884가구다.
=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