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10만명당 321명 암환자
비만 유병률 47.21% '전국 최고'
지역 특정암, 맞춤 예방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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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에서 암환자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옹진군으로 조사됐고 인천 시민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종류는 갑상선암·위암·대장암·폐암·유방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1999년 국가 암등록 통계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근 처음으로 발표한 '국내 시·군·구별 암발생 통계 및 발생지도'를 분석한 결과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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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의 암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9~2003년 인천지역 암환자는 2만4천890명(10만명당 220.6명·연령표준화발생률 적용)이었지만 2004~2008년에는 3만4천702명(10만명당 250.5명), 2009~2013년에는 5만2천447명(10만명당 305.8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5년간(2009~2013년) 암환자 발생비율을 기초자치단체별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옹진군이 10만명당 321.0명(연령표준화발생률 적용)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수구(312.1명), 남구(309.8명), 남동구(309.3명), 부평구(307.0명), 서구(306.4명), 강화군(304.2명), 동구(295.5명), 중구(293.9명), 계양구(290.8명) 순이었다.

국가 암통계 사업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암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초자치단체는 강화군으로 1999~2003년 10만명당 208.5명이었던 환자비율이 2009~2013년에는 304.2명으로 95.7명 증가했다.

특히 옹진군의 경우 비만 유병률(47.21%)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이와 암발생 원인과의 관계를 좀 더 연구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어떤 암이 어느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인천의 경우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남구(10만명당 44.7명·연령표준화비율 적용)로 집계됐다. 대장암은 부평구(42.7명), 유방암 부평구(28.4명), 폐암 동구(31.6명), 갑상선암은 연수구(66.1명) 주민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방암 발병은 결혼·출산 시기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이 깊고 위· 대장암은 식습관과 비만, 폐암은 흡연율을 비롯한 도심환경 등과 연관성이 있다. 이 때문에 특정 암발생 비율이 높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관할보건소 등이 중심이 돼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암예방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암발생 원인의 70% 이상은 식습관 같은 생활·환경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며 "특히 비만율은 대장암·유방암과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시·군·구별 암통계는 지역별 암 관리사업의 계획과 시행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암관리는 지역별 세부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