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수원에서 개최되는 '세계 대학 유도선수권 대회'(경인일보 2005년 12월5일자 13면보도)와 관련, 경기대학교와 이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수원시장을 방문, 대회 조직위원장 교체를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시와 경기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시는 3억5천여만원을 투입, 오는 12월17일부터 20일까지 50개국 500여명의 선수·임원단이 참가한 가운데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8회 세계대학생 유도선수권 대회'를 지원한다.

경기대와 경기대 동문 모임인 '경기대 민주 동문회'는 그러나 “이 대회 조직위원장과 대회 주관인 한국대학유도연맹의 회장이 전 경기대 총장이었던 손종국씨이며 조직위원들도 대부분 손 전 총장의 측근”이라며 “이미 손 전 총장은 부도덕성이 밝혀진 만큼 수원시는 유도 대회를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대학 이태일 총장과 총학생회 임승규 학원자주화투쟁위장, 임종석 경기대 민주동문회장 등 3명은 29일 김용서 수원시장을 방문, ▲대회 조직위원장 교체를 주최측에 요구할 것 ▲손 전 총장의 대회조직위장 유임시 대회 후원을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김 시장은 그러나 대회 조직위원장 및 대학 유도연맹 회장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이 시에 없는데다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임종석 동문회장은 “세계적 규모의 대회인 만큼 대회 운영 및 조직에 있어서도 투명하고 떳떳하게 이뤄져야 하는데도 수원시는 이를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면서 “부도덕한 조직이 개입돼 있는 대회에 시가 막대한 혈세를 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경기대 측은 요구안이 수용될때까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제대회 개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손 전 총장은 지난 2004년 교비를 횡령하고 돈을 받고 교수를 채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