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채 감소 판교제로시티 조성…
'선택과 집중'으로 성과 잇달아
'주거복지 향상·지역경제 활성화'
올해 20주년 설립목적 충실 이행
무료 리모델링등 공헌활동 확대
경기도시공사 최금식 사장이 지난 2014년 취임했을 무렵 도시공사의 전국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점수는 최하위권이었다. 광교신도시 등 대규모 사업 투자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데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개발 사업의 성패 역시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5년에는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가'등급을 받았고, 지난해엔 '최우수 지방공기업상'과 '살기좋은 아파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부채는 3분의1 수준으로 줄고 따복하우스 1만호 공급, 판교제로시티·북부테크노밸리 조성 등 새로운 사업들도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모두 최 사장 재임 기간에 생긴 변화다.
최 사장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된 영향도 있었겠지만 '선택과 집중'에 힘썼던 게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며 "광교·동탄의 호수공원이 랜드마크가 됐듯, 단순히 도시만 개발하는 게 아니라 조성한 곳들이 좀더 빛날 수 있도록 노력했던 점들이 재정을 더욱 건실하게 만들고 '우리가 한번 해보자'는 조직 내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도시공사가 설립된지 20주년을 맞는 해다. 사람에 빗대면 성인이 된 것이다. 성년을 맞은 도시공사의 계획에 대해 최 사장은 "20년 전 도시공사를 설립한 이유를 우리 스스로 끊임없이 되묻고, 그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도민의 주거 복지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 두 가지가 결국 도시공사를 세운 이유인데 이건 1997년 직원 50명으로 처음 출발했을 때도, 직원이 482명으로 20년 전보다 10배 가까이 불어난 2017년에도 변하지 않는 부분"이라며 "이를테면 따복하우스 조성은 도민들의 주거 복지 향상, 북부테크노밸리 등 각종 개발 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인데 이러한 사업들을 최선을 다해 이행하는 게 올해 도시공사의 목표"라고 밝혔다.
새로운 20년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고민하는 일 역시 올해 도시공사와 최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그동안 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 다산신도시, 고덕국제신도시 등 경기도를 대표하는 도시들을 개발하는데 중점을 둬왔지만, 앞으로의 20년은 각종 개발 사업과 더불어 낙후된 도시를 다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도심 재생'과 도민들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한 '주거 복지'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최 사장의 생각이다.
소외된 도민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도시공사는 오래된 아동·노인·장애인 보호 시설을 무료로 리모델링해주는 등 도시공사의 특성을 잘 살린 사회공헌활동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지난해엔 라오스 아동들을 위한 학교 증축 공사에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도시공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들로 도민들에게 나눔의 정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보람있는 일로, 앞으로도 더 주력해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