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자사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램시마의 제품군을 다양화해 같은 적응증을 가진 'TNF-α억제제'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셀트리온 김명훈 의학부문 부사장은 11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 세션에 강연자로 나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램시마의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의 제품군 다양화는 환자가 직접 투여할 수 있는 램시마 SC제형(피하주사) 개발에 방점이 찍혀있다. 기존 램시마는 빠른 투약효과는 있지만, 2시간 이상 소요되는 정맥 투여를 위해 병원에 가야 한다.
램시마 SC제형은 환자가 집에서 의약품을 보관하다 사용주기에 맞춰 직접 투여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고,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중에는 환자 맞춤형 자가면역치료진단 키트(KIT) 출시계획도 갖고 있다. 해당 키트는 의사들이 환자에 적합한 치료제를 파악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램시마의 경우 TNF-α억제제 시장에 신규로 진입한 만큼, 해당 키트가 의사들이 램시마를 처방하는 횟수를 높이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에 이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허쥬마·트룩시마 등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인 종합 인플루엔자 치료용 항체(CT-P27) 임상 진행현황 등도 이번에 소개했다.
유방암 치료제인 허쥬마의 경우 지난해 10월 유럽의약국(EMA)에 판매 허가를 신청했고, 올해 상반기 중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판매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혈액암 치료제인 트룩시마는 지난 12월 EMA CHMP(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승인 권고를 획득해 올해 1분기 중 최종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FDA 승인 신청도 올해 상반기 진행할 계획이다. 허쥬마와 트룩시마의 북미 판권은 글로벌 제약사인 테바(TEVA)가 보유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한 셀트리온 김형기 대표이사는 "셀트리온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램시마가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세계 최대의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점에 대해 현지의 높은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며 "램시마의 뒤를 잇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와 트룩시마의 허가 및 출시 일정에 대한 질문과 신약 개발 현황 등 바이오업계 선도 기업인 셀트리온의 향후 움직임에 글로벌 투자자들을 비롯한 행사 참석자들의 관심이 무척 높았다"고 전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