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들이 오랜만에 모두 모여 새해의 소망을 빌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연휴를 보낸다. 더불어 이들이 모인 큰집에는 쌓인 설날 선물도 각양각색일 터이다. 선물은 각종 과일, 약과, 한우 등 다양하겠지만 선물로 소화기를 주고받는 곳은 거의 없다. 이런 때 '소화기를 하나 선물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종종 우리는 설날 연휴 기간에 집에서 화재가 일어나는 뉴스를 듣곤 한다. 그러나 친척들이 모두 모인 좋은 자리에서 불의의 화재가 발생한다면 정말 이보다 나쁜 명절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사실 설날은 겨울철이라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불이 나기 쉬운 조건이다. 또한 기상이변으로 인한 각종 재난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은 계절이다. 그러므로 설 연휴에는 특히 불조심을 강조하고 친척들과 안전하게 즐겁게 보낼 수 있게 소화기를 선물하자는 것이다.
지난 2015년 국민안전처에서 실시한 소방안전 포스터 공모전의 수상작 중 대상과 금상 수상작이 모두 소화기의 중요성을 묘사한 작품이었다. 대상 수상작은 소화기 한 개가 소방차 한 대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묘사하였고 금상 수상작은 소화기를 소방대에 비유하였다. 이 작품들에서 보여주듯 화재 발생 시 초기에 불을 진압하는데 소화기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현재 국민안전처 및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서는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이루어진 기초 소방시설을 홍보하는 '119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캠페인은 1개의 소화기, 1개의 감지기가 생명을 9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국민안전처는 2017년 초까지 모든 주택에 기초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하였다.
이렇듯 모든 가정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한마디 더 덧붙인다면, 이러한 소화기의 비치에 안전한 사용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 모두 안전한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서 소화기를 선물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소화기 사용법을 익혀 우리가족 안전지킴이가 되어 모두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김연희 한국소방안전협회 경기북부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