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민간에 위탁해 운영중인 수원 배드민턴 전용경기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 수원시 장안구 만석공원 내 배드민턴 전용경기장을 경기도로부터 무상양여받아 운영권을 민간단체인 국민생활체육 수원시배드민턴연합회에, 관리·감독권은 시생활체육협의회에 각각 맡겼다.

배드민턴 이용자가 직접 경기장 관리 및 운영을 담당하면 이용자 편익을 더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그러나 배드민턴연합회 측은 '관리비를 절감한다'는 이유로 경기장 조명을 절반만 켜놓는가 하면 샤워실에 온수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또 태권도대회 등 배드민턴 전용경기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각종 내·외부행사가 수시로 열리는 바람에 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 불만을 사고 있다.

이용객 유모(55·여)씨는 “땀을 흠뻑 흘리고도 샤워는 커녕 간단한 세수조차 못한 채 집에 돌아간다”면서 “서비스를 잘해 이용객을 늘리지는 못할 망정 기본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이용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경기장 운영이 엉망이 된 것은 운영권이 연합회측으로 넘어오면서 설비와 청소를 담당할 용역업체 선정이 업체간 계약조건 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기장 운영을 맡은 연합회 일부 임원진들이 무보수로 일하다 보니 상시 근무가 어렵게 되는 등 관리 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연합회측 관계자는 “관리가 도에서 시로 이관되면서 관리용역비 항목의 지원액이 현저하게 줄었고 이용수익도 얼마 안돼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주내로 시설관리 용역업체를 선정해 이용객들의 불만사항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