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강선(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개통 이후 100여일이 지난 가운데 여주역 순환 시내버스의 운행시간이 시민편의와 동떨어져 이에 대한 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 시내버스인 901번의 경우 하루 38회 운행 중 약 30%가 전철이 여주역에 도착하기 전 5분 이내에 출발, 전철 승객들은 다음 버스를 타기 위해 20~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16일 여주시와 코레일·대원버스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 경강선 개통 이후 하루 평균 5천~7천명의 승객이 여주역을 이용한다. 평일 여주~판교행은 오전 5시 34분부터 오후 11시 22분까지 43회 운행하고, 판교~여주행은 오전 6시 18분부터 다음날 0시 10분까지 45회 평균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그리고 여주역 순환 시내버스 901번은 2대의 버스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55분까지 38회, 고려병원~여주시청~종합터미널~여주역을 25~30분 간격으로 순환 운행한다.

하지만 여주역을 이용하는 일부 승객들은 "역에 도착해 버스를 타려면 버스가 1~5분 앞서 출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다음 버스를 타기까지 보통 25분 정도를 기다려야 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시간표를 보면 전철이 7시 22분 여주역에 도착하지만 시내버스는 20분 출발이고, 낮 12시 1분에 전철이 도착하면 버스는 1분 앞선 낮 12시 정각에 출발한다.

또 오전 11시 4분에 전철이 도착하고 버스는 11시 5분 출발이어서 노약자나 임산부 등은 해당 버스를 놓치기 일쑤다. 이같이 5분 이내에 버스를 타지 못하는 상황은 전체 38회 운행 중 13회(약 30%) 정도에 달한다.

전철의 배차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코레일 측은 "경강선과 연결된 분당선 이매역과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승객 환승이 쉽도록 시간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여주역에서 전철 출발·도착 시간과 버스 2대로 왕복 40분 운행 후 10분 휴식, 25분 이내 환승 할인을 받는 등의 모든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문제 지적에 휴식시간 조율 등 전체 틀이 깨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2차 버스시간 개편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원버스 측은 "일률적인 왕복 40분 운행 후 10분 휴식의 운행시간을 전철 시간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며 "다만 여주시에서 조정 요청이 들어와야 개편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