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서해대로 통행차량 29.5% 화물차 '가장 오염된 도로' 오명
동구, 공업지역탓 지역 2위 "원천차단 어려워 청소횟수 늘려야"


인천지역 도로에서 날리는 미세먼지(날림먼지)가 수도권 전역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인천항·산업단지 등을 오가는 대형화물트럭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지난해 3~12월 측정한 인천 9개 군·구(옹진군 제외) 4차선 이상 도로의 날림먼지 평균 농도는 인천항을 끼고 있는 중구가 221.8㎍/㎥로 가장 높았다.

인천발전연구원이 2012년 발표한 '인천항(내항) 화물자동차 통행특성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1년 기준 인천항이 인접한 서해대로는 하루 평균 12만9천320대의 차량이 통행했는데, 이 가운데 29.5%인 3만8천175대가 화물트럭이다.

서해대로는 지난해 도로 날림먼지 평균 농도가 1천91.4㎍/㎥에 달해 수도권에서 가장 오염된 도로라는 오명을 썼다. 서해대로를 포함한 인천항 주변 도로 전체 통행량의 30~40%는 화물트럭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 날림먼지 평균 농도가 108.7㎍/㎥로 인천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동구도 마찬가지로 대규모 공장이 몰린 공업지역을 오가는 대형트럭이 문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동구의 대규모 공장에서부터 남구 주안국가산업단지를 잇는 '방축로'는 도로 날림먼지 농도 측정 최고값이 244㎍/㎥에 달했다.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있는 남동구 도로는 날림먼지 평균 농도가 93.7㎍/㎥로 3위를 차지했다.

4위인 서구(82.1㎍/㎥)는 지난해 아파트나 지하철 등 일부 공사현장 인근 도로에서 날림먼지 평균 농도가 높게 나타났고, 뒤를 잇는 연수구(70.5㎍/㎥)는 송도국제도시 매립공사현장이나 신축건물 공사현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화군(63.0㎍/㎥), 계양구(55.4㎍/㎥), 부평구(49.0㎍/㎥), 남구(42.6㎍/㎥) 등 순으로 도로 날림먼지 평균 농도가 높았다.

현재 인천 10개 군·구는 노면청소차와 고압살수차 등 총 72대의 도로 날림먼지 제거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분진진공흡입차 2대를 처음으로 도입한 데 이어 올해 14대를 추가로 도입해 각 군·구에 배치할 계획이다.

김진한 인천대학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인천의 산업구조상 도로 날림먼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도로 먼지제거작업에 장비와 인력을 강화하고 청소 횟수를 늘리는 수밖에 없는데 관련 예산 확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