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 타 정당들과 손 잡아야
문재인·반기문 낡아… 새 정치할 것
대선후보되면 그때 도지사직 사퇴
2023년부터 모병제 전환 등 밝혀
바른정당의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6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진영을 뛰어넘는 연정과 협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문재인·반기문 두 분과 비교할 때 나는 새로운 정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지금 어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50% 지지를 받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내가)집권하더라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구조이므로 이번 대통령은 다른 정당 지도자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독일 대연정 같은 정치시스템, 여러 정파가 힘을 합해 권력을 공유하면서 안정적 권력 기반을 마련해 이해가 엇갈리고 장기적 노력이 필요한 이슈들을 해결해 나가는 정치 시스템이 하나의 좋은 예"라며 "보수·진보를 뛰어넘는 새로운 한국형 연정과 협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각각 '정권교체'와 '정치교체'를 화두로 제시한 데 대해서는 "둘 다 낡았다"며 "이번 선거는 올드 앤드 뉴(old & new)의 싸움,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싸움이다. 새로운 정치를 국민께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대선 시기와 관련해서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리고 4월 26일에서 5월 10일 사이에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며 "가능한 한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을 치르고 후보가 되면 그때 사퇴하겠다"고 했다.
최근의 안보이슈에 대해서는 '핵무장 준비론'을 강조하며 "액션에 들어가기 전까지 상상하고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까지는 우리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하려면 필요하다"며 "2005년 태어난 아이들이 2025년이 되면 군대에 가는데 현재 같은 병력구조를 유지하면 40개월은 근무해야 한다"며 "인구절벽으로 인한 국방의 구멍을 막기 위해 2023년부터는 모병제로의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면서도 "이는 사드배치가 미국의 MD와 관련이 없고, 오직 북한핵 대응용이며 제한된 사양을 업그레이드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있을 때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외신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바른정당 창당준비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하는 내용의 '한국형 자주국방'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