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인천시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을 구체적으로 조사·분석하는 작업이 처음으로 추진된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 12월까지 '인천 주요지역 미세먼지 오염원 평가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인천지역은 지정학적 위치와 산업구조 특성 때문에 미세먼지 발생원이 중국, 공항·항만, 발전소, 산업단지, 대형화물트럭 등 다른 지역보다 다양하다.

인천은 겨울철 중국발(發) 스모그 유입 등으로 연초부터 미세먼지 공습에 시달리고 있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에서는 인천지역 도로 미세먼지가 수도권 전역에서 가장 나쁜 수준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을 뒤덮은 미세먼지가 어디서 발생해 얼마 동안이나 대기 중에 남아있는지,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오염물질은 무엇인지 등은 인천시 차원에서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연구한 적이 없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쌓인 정부 자료를 분석해 인천지역 미세먼지 배출량을 산정하고, 부문별 배출특성을 파악할 계획이다.

또 남구 숭의동과 부평구 부평동 2곳 등 3개 지점에서 실측작업을 진행해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성분을 분석하고, 대기 흐름에 따른 미세먼지 궤적을 추적해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적인 영향을 밝힌다는 구상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인천시가 지난해 수립한 미세먼지 종합대책인 '인천 2020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반영해 관련 사업을 보완할 방침이다. 다만 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활용할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관련 정부 공식자료가 2013년 현황까지만 발표돼 최근 미세먼지 경향을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실제 관측자료를 분석해 그동안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인천지역 미세먼지 배출원과 발생량 등에 대한 신뢰성 있는 조사결과를 구축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미세먼지 실측지역을 확대할 구상도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