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버스 이용요금은 초기부터 다소 높게 책정됐다. 1997년 김포공항 노선에 대한 한정면허 제도를 처음 도입한 후, 2001년 인천공항 개항에 따라 부족한 수요와 운송업체들의 초기 투자비와 불확실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라진 상황만큼 요금인하는 불가피하다는 게 도민의 목소리이다. 우선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지난해에만 5천만명을 넘어섰고, 경기도 한정면허의 인천공항 버스 이용객은 341만3천명으로 1일 9천348명에 달한다. 2009년 10월에는 인천대교 등 도로가 개설되면서 통행료와 운행시간도 많이 절감됐다.
최근 들어 공항 가는 버스요금을 낮추고, 더불어 서비스를 높여야 한다는 이용객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이다. 하지만 버스업체들은 한정면허 기간 중이라는 이유로 요금인하 요구에는 부정적이다.
물론 버스업체들도 많은 노력을 했다. 이들은 지난 15년간 한차례의 요금인상 없이 손실을 감안하고 비가림 휴게소, 버스고급화 등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포터요원 서비스 등 이용객 편의를 위한 투자를 해왔다. 10년간 적자였던 노선은 이용객이 크게 늘면서 2011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공항버스 이용요금 인하는 경기도민에 대한 고객 만족이냐, 아니면 업체의 영업권 보장이 우선이냐는 가치의 대립으로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보편적인 나눔'과 '공유'라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정신에 입각해 볼 때 공항버스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경기도가 요금인하 카드를 뽑아 던진 이유이다.
경기도는 2017년 3월 까지 공항버스의 운송원가를 분석해 적정 요금을 산정하고, 버스업체들이 요금을 낮추도록 조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2018년 6월 운송업체들의 한정면허 종료에 맞춰 모든 노선의 면허를 회수하고, 노선 권역별 신규 공모를 통해 운송업체를 선정해 이용요금을 인하하는 한편 서비스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방공사 설립을 통한 직접운영과 시외직행 면허로 전환하는 방안도 병행해 검토하고 있다. 요금인하는 버스업체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서울시도 올해 1월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22개 고급형 노선 버스요금을 1만5천~1만6천원에서 1천원 인하하는 내용을 제안했고, 업체들이 17개 노선에 대하여 이를 수용한 바 있다.
공항버스 운영 한정면허 개선방안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때가 왔다. 이용자인 경기도민의 행복을 우선으로 하는 공항버스 정책이 필요한 시점에서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요금을 합리적으로 인하하고 서비스도 개선해야 할 것이다.
공항 가는 길이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은 도민이 행복해진다는 의미이다. 도민 행복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정유년 경기도의 다짐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장영근 경기도 교통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