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61207_120416421
이강동 인천시 중구 우현로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인천의 표어가 있다. 인천의 포부를 널리 알리고 시민에게는 자긍심을 가지게 하려는 표어로 보인다. 시민 생활 속에 자리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시민의식 등 각 분야에서 더 풍요롭고 품위있는 도시로 발전해보자는 인천의 표현이다.

희망을 창작하는 도시 인천에서 그러한 생활 전반의 향상을 이루는 일이 꼭 실현됐으면 좋겠다. 우선 모든 분야에서 도약하려는 포부를 가진 인천은 적극 나서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힘든 삶을 이어가는 노숙자의 생활개선을 강력하게 지적하고 싶다.

인천은 올해 복지분야에 사용할 예산을 대폭 늘려 어려운 시민들에게 사용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보다 풍요로운 나라에도 노숙자들과 구걸하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인천지역 노숙자들에게는 복지의 도움이 전혀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준비된 복지정책이 촘촘하지 못해서 인지 노숙자들이 시내 곳곳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굶은 사람에게 밥 한 끼 나누는 전통 풍속을 살려 어려운 이웃에 무료급식을 베푸는 단체들의 아름다운 선행도 이들 노숙자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지적도 많다.

이는 자활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적응한다면 사회 일원으로 다시 활동할 기회도 있으나 간섭과 규제받는 것을 싫어하는 노숙자들의 특성 때문인지 떠돌이 생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자주 본다. 노숙자들은 주로 월미도, 연안부두, 자유공원, 배다리, 수봉공원, 서구, 부평 지역 등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인천의 정책 수준과 품격 그리고 시민들의 배려의식에까지 좋지 못한 인식을 줄 수 있는 인천의 큰 과제다. 인천을 찾는 외부 관광객들에게 불쾌한 혐오감을 주기도 하고 인천의 첫인상에도 나쁜 영향이 있는 것이다.

따뜻한 밥, 잠자리, 목욕물이 있는 시설도 준비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떠도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그토록 안정된 시설에 들어가지 않는 것인지, 시설 안에서는 자율성이 없고 규제가 심해서인지 등 여러 면으로 살펴 고칠 점은 없는지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날이 밝으면 다시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을 볼 때 그들의 강인함도 엿볼 수 있지만 같은 시민으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서글프다. 시민의 처지가 이토록 춥고 배고프고 볼품없이 추하게 보이는 노숙자를 볼때 가슴 아파하는 시민이 많다는 것을 관계자들은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시설이 어디에 있으며 언제든 찾아오라는 홍보도 하고, 직접 찾아다녀 설득도 하고, 관련 단체에서도 노숙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시민들은 바란다.

이전보다는 노숙자 수가 줄어들었지만 인천의 정책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노숙자들이 자활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마친 후 번듯한 생활로 이어질 수 있게 적극적인 도움이 꼭 필요하다.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거창한 표어는 인천지역 노숙자들이 자립 자영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2017년이 됐으면 하는 것이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바람이다.

/이강동 인천시 중구 우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