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외교관 태영호씨가 다시 말했다. '세습 봉건체제의 노예사회인 북한이 바라보는 한국은 병존(竝存) 대상이 아닌 없애버려야 할 대상'이라고. 그의 그런 북한 관련 자유발언은 계속될 수 있을까. 그는 '1997년 넘어온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주체사상연구소는 통째로 없어졌고 모두 처형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 거물 황장엽은 탈북으로 처형만 모면했을 뿐 남한 좌파정권이 배척, 낙동강 오리알로 죽어갔다. 그런데 문재인은 대통령이 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했고 김정은의 돈줄인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으로 달려가 뭘 어쩌자는 건가. 사드 배치도 통일방안도 물어볼 건가. 작년 가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찬동 여부를 북한에 물어봤다는 사실이 문제가 됐을 때 나대로 이홍우의 만화는 그를 '文氏'가 아닌 '問氏'로 그렸다.
그는 '나라를 대청소하고 가짜 보수를 촛불로 태우자. 박근혜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보수단체는 지난 11일 신문광고문에서 '문재인은 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보수를 불태워 버리고 김정은과 살 작정인가'라고 물었다. 엊그제 문재인의 대담집(대한민국이 묻는다)은 더욱 오싹하다. '안보를 빙자한 사이비 보수 세력이 운운'했다. 도대체 국가 안보까지도 빙자와 구실거리가 될 수 있다는 건가. 맥스 부트(Max Boot) 미국외교협회 연구원은 작년 12월 27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지 기고문에서 '문재인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와 충돌, 미군철수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문재인은 '국가보안법 못 없앤 게 한이다. 주한미군 전시작전권 이양은 이를수록 좋다'고 했고 군 복무기간도 1년으로 제안했다. 북한은 2001년 단축한 게 11년→5년이건만….
엊그제 뒷산에서 발견한 북한 삐라가 소름끼쳤다. 꼭 손바닥만한 크기였고 '제도통일 개꿈 꾸는 박근혜 반통일 세력 쓸어버리고 연방제 실현하여 평화통일 이룩하자'는 거였다. 북한의 지향 노선은 늘 같다. '평화협정과 주한미군 철수→남북 연방제→적화통일' 그거다. 문재인이 보통 '문제인'을 넘는 끔찍한 問題人이 아니기를 빈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