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훌쩍 민선 6기, 소중하고 정겨운 시민응원 생생
신성장 핵심동력 중심지·최고 신도시로 여정 '든든'
그러나 출근은 8시쯤으로 맞춥니다. 처음엔 새벽에 출근해 업무를 챙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마음을 바꿨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책도 읽고 좋아하는 음악도 듣곤 합니다. 천천히 아침밥도 먹고 운동할 시간도 생겨 좋습니다. 일정이 많은 시장에게 허락된 소소한 행복입니다. 창밖이 깜깜합니다. 먼동이 트기를 기다리며 지난 연말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려봅니다. '민선 6기 성과'를 묻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민선 6기 초선시장으로 당선되고 절반이 훌쩍 넘어섰습니다. 성과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잊혀지지 않는, 아니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얼굴들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첫번째는 시장이 되고 나서 평택시 곳곳을 찾아다니며 만났던 시민들의 따뜻한 얼굴입니다. 낯선 초선 시장에게 가슴에 담은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제가 시장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명쾌한 해답을 내지 못해 죄송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시며 잘하리라 믿는다고 힘을 실어주신 시민 여러분을 생각하면 시장으로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뚜벅뚜벅 걸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둘째, 오랜 시간 풀리지 않았던 숙원사업으로 힘겨워하던 주민 여러분입니다. 수년간 표류하면서 지역 주민에게 큰 고통이 됐던 여러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차근차근 재추진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정말 길고 힘겨운 과정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브레인시티 사업은 올해 하반기 보상계획 공고가 이뤄지면 2018년 착공될 계획입니다. 에코센터와 자원순환지원센터 착공도 쉽지 않았습니다. 지역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다른 지역 시설을 방문하면서 이견을 좁히는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착공식 때 첫 삽을 뜨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힘겨운 시간을 보낸 저와 지역 주민 모두 긴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세번째는 지난해 12월 개통한 고속열차 탑승 때 만난 어르신입니다. 평택 지제역에서 수서까지 20분, 부산까지는 2시간이면 연결되는 고속열차를 타신 어르신과 자리를 잡고 앉아 간단한 인사 몇 마디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쏜살같이 달린 열차는 곧 서울 도착을 알렸고, 어르신은 크게 당황하고 어리둥절해 하셨습니다. 저 역시 시속 300㎞에 육박하는 놀라운 속도에 탄성을 지를 뻔했습니다. 어르신과 마주 보고 유쾌하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평택항 경계분쟁 승소로 기뻐하시던 시민, 소풍정원에서 산책하며 밝게 웃던 아이들, 평택호가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덕담해 주신 관광객, 배다리생태공원을 힘차게 달리던 시민, 각종 행사·축제에서 함께해 주신 시민 여러분 모두가 제게는 잊히지 않는 소중하고 정겨운 얼굴입니다.
어느덧 창밖이 밝아집니다. 이번 설엔 고향에 내려가 김치가 넉넉히 들어간 어머님표 만두를 실컷 먹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시정 전반에 대해 챙겨야 할 일정이 많아 뵙지도 못했습니다. 죄송할 따름입니다. 2017년 올해는 우리 평택시가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꿀 신성장 핵심동력의 중심지로, 경제 분야 최고의 신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뜻을 같이하는 직원들과 시민과 함께하기에 저는 즐겁고 행복합니다.
오늘도 출근길 바쁘게 사무실로 들어갈 직원들을 생각하면 마음 든든합니다. 매일 묵묵히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과 '힘내라' '믿는다' 응원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을 생각하면 힘이 솟아납니다. 오늘은 모든 분들에게 수줍은 고백 한마디 전하고 싶네요. 평택시민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공재광 평택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