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전체에 '가짜뉴스'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지난 미국 대선을 뒤흔든 가짜뉴스 파동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든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에서다. 특히 가짜뉴스는 주로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발판으로 기승을 부리는 만큼,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IT(정보기술) 인프라가 발달한 대한민국의 정치권으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미 우리 정치권은 '대선판 가짜뉴스'의 가공할 파급력에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다. 발단은 지난 7일 한 인터넷매체가 올린 "반기문, 한국 대통령 출마는 유엔법 위반 'UN 출마제동 가능'" 제하 기사였다.
기사는 안토니오 구테헤스 신임 유엔사무총장이 유엔 결의 위반을 들어 전임자인 반 전 총장의 출마에 반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으나 확인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구테헤스 신임 총장은 물론이고 유엔 역시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 그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도 없다.
하지만 여권 내 대권주자 지지도 1위인 반 전 총장을 겨냥한 기사는 최초 보도 직후 인터넷상에서 급속도로 유포됐고, 급기야 일부 야권 정치인들이 이를 인용해 반 전 총장에 대한 공세에 활용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잠룡 중 하나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1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유엔사무총장이)반 전 총장이 대선에 도전하는데 대해 명백하게 유엔 정신과 협약의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반 전 총장은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별도의 검증 없이 가짜뉴스를 인용한 안 지사는 인터뷰 직후 대변인 격인 박수현 전 국회의원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기초한 발언"이라며 발언 내용을 정정했다.
같은 당 정청래 전 의원은 한술 더 떠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기사를 '리트윗'하기도 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의 귀국 당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조차 그의 '출마 자격'이 첫 번째 질문으로 등장했을 정도로 여진은 계속됐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글이 기사로 둔갑하고, 여기에 여야 정치권과 언론 전체가 들썩인 셈이다.
이 때문에 각 정당과 대권주자 진영에서는 실시간으로 각종 SNS를 비롯한 온라인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여권 주자 측 인사는 "소위 '1인 미디어'조차 우습게 보고 넘겼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경우에 따라선 SNS가 기성 매체보다 더 큰 파급력을 보여서 잠시도 방심할 수 없다. 아무리 정정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을 한다고 해도 한번 퍼진 유언비어는 '팩트'로 굳어버리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정당별로도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를 포함해 주로 온라인상에서 유포되는 허위사실과 유언비어에 대해 강력한 대응 방침을 세우고 관련 조직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사무처 산하 뉴미디어국에서 관련 업무를 전담해오고 있으며,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별도의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더욱 고강도 단속·예방 활동에 착수했다.
우선 가짜뉴스 배포 행위를 포함한 사이버상의 비방·흑색선전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중앙선관위 및 전국 17개 시·도 선관위에 '비방·흑색선전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모두 182명을 편성·운영 중에 있다.
그 결과 이미 가짜뉴스 앱인 'Fake news'를 자진 삭제토록 하고, 가짜뉴스 제작 웹사이트인 '데일리파닥'은 선거운동 중 기능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
선관위는 또 외국계회사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업계는 물론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포털 관계자와도 각종 위법 게시물에 대한 조치와 관련한 업무협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21일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사이버선거범죄대응시스템 및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을 통해 중점 모니터링을 하고, 비방·흑색선전 전담TF팀을 중심으로 신속한 대응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지난 미국 대선을 뒤흔든 가짜뉴스 파동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든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에서다. 특히 가짜뉴스는 주로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발판으로 기승을 부리는 만큼,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IT(정보기술) 인프라가 발달한 대한민국의 정치권으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미 우리 정치권은 '대선판 가짜뉴스'의 가공할 파급력에 화들짝 놀란 경험이 있다. 발단은 지난 7일 한 인터넷매체가 올린 "반기문, 한국 대통령 출마는 유엔법 위반 'UN 출마제동 가능'" 제하 기사였다.
기사는 안토니오 구테헤스 신임 유엔사무총장이 유엔 결의 위반을 들어 전임자인 반 전 총장의 출마에 반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으나 확인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구테헤스 신임 총장은 물론이고 유엔 역시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 그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도 없다.
하지만 여권 내 대권주자 지지도 1위인 반 전 총장을 겨냥한 기사는 최초 보도 직후 인터넷상에서 급속도로 유포됐고, 급기야 일부 야권 정치인들이 이를 인용해 반 전 총장에 대한 공세에 활용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잠룡 중 하나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1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유엔사무총장이)반 전 총장이 대선에 도전하는데 대해 명백하게 유엔 정신과 협약의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반 전 총장은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별도의 검증 없이 가짜뉴스를 인용한 안 지사는 인터뷰 직후 대변인 격인 박수현 전 국회의원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기초한 발언"이라며 발언 내용을 정정했다.
같은 당 정청래 전 의원은 한술 더 떠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기사를 '리트윗'하기도 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의 귀국 당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조차 그의 '출마 자격'이 첫 번째 질문으로 등장했을 정도로 여진은 계속됐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글이 기사로 둔갑하고, 여기에 여야 정치권과 언론 전체가 들썩인 셈이다.
이 때문에 각 정당과 대권주자 진영에서는 실시간으로 각종 SNS를 비롯한 온라인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여권 주자 측 인사는 "소위 '1인 미디어'조차 우습게 보고 넘겼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경우에 따라선 SNS가 기성 매체보다 더 큰 파급력을 보여서 잠시도 방심할 수 없다. 아무리 정정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을 한다고 해도 한번 퍼진 유언비어는 '팩트'로 굳어버리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정당별로도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를 포함해 주로 온라인상에서 유포되는 허위사실과 유언비어에 대해 강력한 대응 방침을 세우고 관련 조직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사무처 산하 뉴미디어국에서 관련 업무를 전담해오고 있으며,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별도의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더욱 고강도 단속·예방 활동에 착수했다.
우선 가짜뉴스 배포 행위를 포함한 사이버상의 비방·흑색선전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중앙선관위 및 전국 17개 시·도 선관위에 '비방·흑색선전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모두 182명을 편성·운영 중에 있다.
그 결과 이미 가짜뉴스 앱인 'Fake news'를 자진 삭제토록 하고, 가짜뉴스 제작 웹사이트인 '데일리파닥'은 선거운동 중 기능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
선관위는 또 외국계회사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업계는 물론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포털 관계자와도 각종 위법 게시물에 대한 조치와 관련한 업무협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21일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사이버선거범죄대응시스템 및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을 통해 중점 모니터링을 하고, 비방·흑색선전 전담TF팀을 중심으로 신속한 대응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