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6년 만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선언했다.
박태환은 23일 자신의 이름을 딴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공개훈련을 하고 2017년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박태환은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종목에 나가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중에 있다"면서 "어떤 경기에 출전하든, 그 종목에서 좋은 기록을 냈으면 좋겠다"고 밝혀 대회 출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자유형 200m도 욕심나지만, 400m는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딴 상징적인 종목이다. 400m에서 우승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한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냈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올림픽과 더불어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새로운 스타와 신기록이 끊임없이 탄생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대회는 홀수 해마다 열리며, 올해는 7월 14~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다.
박태환은 지난해 12월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3관왕을 차지했을 때까지만 해도 올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에는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안방인 광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만큼 착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박태환에게 올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고, 자신감을 회복한 박태환도 출전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박태환은 "저의 수영인생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선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도 얘기한다. 나갈 수는 있지만, 흐지부지 끝내는 것은 내가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착실히 대회를 준비하겠다. 그러기 위해선 세계선수권, 내년 아시안게임이 먼저다. 수영을 언제 그만둘지 모르겠지만, 그 시점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때보다 더 빛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지난해 국가대표선발 과정 논란에 대해 박태환은 "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작년은 힘든 한 해였지만, 저로 인해 나아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이중징계 처벌도 개선됐고, 후배들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