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경로당 등 편의시설은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대단지 빌라여서 다른 시설과 건축에는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벽면 결로에 층간·외부 소음 등으로 생활환경이 제로입니다."

이천시 부발읍 무촌리의 한 빌라단지(187세대) 주민들이 시청을 집단 방문해 조병돈 시장을 면담하며 쏟아낸 불만이다. 편법으로 지어진 대단지 빌라의 문제점(경인일보 2016년 10월 11일자 23면 보도)이 현실로 나타나 피해가 속출한다며 입주자들이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3일 이천시와 이천 B타운 입주자 및 D건축시행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B타운 입주자들의 시청 집단민원 상담 현장에서 지난 8월 입주한 신모씨 등은 "무촌리 187세대 빌라에 입주했으나 인근 아스콘공장의 악취·소음에 집안 에 발자국이 생길 정도의 분진, 건물 내부 1층에서 거는 전화통화 소리가 2층까지 들리는 층간소음, 비 오는 듯한 벽면의 결로 현상, 홍보물에는 300% 주차라고 내걸었는데 1가구 1대만 간신히 주차할 정도"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수차례 시정을 건의했으나 동마다 건축주가 다르다 보니 제대로 민원 해결이 쉽지 않아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또 다른 입주자는 "187세대의 대단지면 기본 기반시설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야 함에도 인터폰조차 불통이고 편법 쪼개기로 입주자들을 농락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불법 여부 등에 대해 최근 신축한 대단위 빌라의 전수조사 및 경찰 협조를 구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행사 관계자는 "전체 입주자들의 불만이 아니며 억지"라고 해명했다.

이천 부발읍에 소재한 B타운은 대지 약 2만600㎡에 건축주 9명이 11~24세대 17개 동 187세대를 지어 지난해 9월 분양해 전 세대가 입주한 상태다.

/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