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여러 차례 유찰됐던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내 공동주택용지, 관광시설용지 매각을 재추진한다. 미단시티 용지 매각이 또다시 유찰될 경우 미단시티 이미지 악화, 후속 토지 매각 악영향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공사 차원의 토지 매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시공사는 최근 미단시티 내 공동주택용지 공동7(면적 2만4천882.1㎡·공급예정가격 268억7천여만원), 공동8(〃 8만2천60.4㎡·〃 886억2천여만원)과 관광시설용지 문화2(〃 1만1천982.4㎡·〃 87억8천여만원) 공급 재공고를 했다.

도시공사가 미단시티 내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5번째다. 공사는 지난 2015년 11월 미단 공동주택용지를 최초로 공급했고, 2016년에는 입찰(추첨)·수의계약 등 방식으로 3차례 공급했다가 유찰된 바 있다. 관광시설용지의 경우도 지난해 여러 차례 공급됐지만, 유찰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미단시티 내 용지 매각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단시티개발(주)가 미단시티 내 토지 중심상업용지 등 5개 필지를 공급했는데, 2개 필지에 대한 신청만 들어오기도 했다.

미단시티의 핵심 앵커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은 지난해 대체투자자가 확정됐지만, 착공 등 가시적인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도시공사가 종합적인 미단시티 토지 매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시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미단시티 내에 대규모 토지를 공급할 계획인데, 미단시티 내 토지 매각이 계속해 불발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이 지난해 9월 만기인 토지담보 대출금 1천570억원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도래하자 3천여억원에 달하는 담보 토지를 매입한 바 있다. 공사는 이때 매입한 미단시티 내 공동주택용지와 상업용지 10필지(18만913.6㎡)를 올해 상반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외에 미단시티개발에서도 자체적으로 토지 공급 계획을 갖고 있다. 미단시티개발은 올해 9월 3천372억원 대출금 만기가 돌아오는데, 적기 토지 매각을 통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신용공여를 제공한 도시공사가 이를 대신 갚아야 할 수도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