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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12월 독자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남동구 구의원들 예산파업 행태 고발 눈길
송도 중고차 수출단지 보도후 단속 '결실'
미세먼지 취약 원인분석 없이 발표 아쉬워

경인일보 지난해 12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가 지난 11일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이경환(SGI서울보증 삼화대리점 대표)·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이광수(인천시교육청 장학사) 독자위원이 참석했고 경인일보에서는 임성훈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조강희 위원은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 재학생들이 진행한 촛불 집회를 다룬 <"평화적인 촛불집회… 경이롭고 신선하다"-외국인 대학생들이 본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6일 23면) 기사를 인상 깊게 읽었다고 했다. 조 위원은 "외국인 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본 촛불집회에 대한 인식을 살필 수 있었던 신선한 기사였다"며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가 국가적 망신을 사고 있다는 대부분의 국민이 가진 불편한 심기를 국가적 자긍심으로 전환할 수 있는 훌륭한 계기를 만드는 기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외신에는 한국의 촛불집회를 높이 평가하고 자세히 분석해 보도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도 취재해 독자에게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은 또 인천의 신도시에 설치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의 문제점을 3차례 다룬 '집중진단'(15~19일자) 기획 기사도 흥미로웠다고 했다. 그는 "도입 10여 년이 지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의 잦은 고장, 비효율적인 운영 등을 깊이 있게 다룬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송도·청라에 계획된 추가 시설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한 점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 등을 찾아 알려줄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수 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위해 거리로 나선 인천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도한 <투표권 없지만, 우리도 국민입니다>(5일 23면) 기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기사 제목으로 학생들의 주장을 잘 압축해 표현했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주장과 든든한 모습을 보여줘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광수 위원은 또 인천 남동구의회 의원들의 행태를 꼬집은 <의전이 뭐라고… 남동구의회 예산 잡고 '파업'>(19일 19면)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시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여 구설에 올랐는데, 행사 때 소개해주지 않는다고 예산안 처리를 거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기사를 보고 기가 막혔다"며 "뭐가 정말 중요한지 모르는 의원들의 실태를 잘 고발했다"고 했다.

이경환 위원은 청학동 외국인묘지를 인천가족공원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우려되는 문제점을 다룬 <청학동 외국인 묘지 '가치 훼손' 우려>(2일 1면) 기사를 관심을 갖고 읽었다고 했다. 그는 "기자가 우리와 상관없는 외국인들의 문제로 보지 않고 12개국 66명이 인천에 살았고 인천에 묻혔다는 역사적 가치를 잘 부각해 기사화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아직도 해당 국가에서는 묘지에 참배를 온다고 하니 묘지 이전은 역사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신중히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환 위원은 또 <무단 폐차, 송도 중고차 수출단지… 경찰, 불법업체 32명 무더기 적발>(26일 23면) 기사가 반가웠다고 했다. 그는 "경인일보 보도 이후 합동 단속에 나서 결실을 보았다는 점에서 언론 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 기사였다"고 했다.

또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일 보도된 1면 기사 <국민이 쥐어 준 대한민국 주권>의 제목과, <국민의 명령을 받들라>는 사진기사가 인상 깊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쉬운 점도 많았다.

인천의 북성포구 매립을 둘러싼 주민 갈등을 다룬 <북성포구 매립 민-민갈등 '진흙탕'>(7일 23면) 기사에 대해 조 위원은 "북성포구 매립과 관련된 주민과 환경단체의 갈등을 보도했는데, 기사 제목 때문에 문제의 본질이 주민의 대립 갈등으로 보일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로 빚어지는 갈등을 소개하기보다 악취 문제의 본질적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강희 위원은 비판적인 의견을 많이 제시한 다른 언론과 달리 비판적인 시각이 없었던 최성규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임명 관련 경인일보 기사가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탄핵을 앞둔 대통령의 적절한 인사로 볼 것인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었고 또 해당 인물이 과거 논란을 일으킨 발언을 많이 했는데, 기사에서는 이러한 평가가 거의 없었다"며 "비판적 시각을 찾아 볼 수 없는 칭찬일변도의 기사여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또 인천 보건환경연구원의 미세먼지 지역 평가 결과를 소개한 <인천 서구·부평구 미세먼지 '취약지'>(6일 1면)기사에 대해 "중국발 황사 등 미세먼지를 늘리는 외부 원인에 대한 분석 없이 이뤄진 조사결과를 그대로 발표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이광수 위원은 <'뚜껑 없는' 2층 투어버스 인천 달린다>(5일 2면) 기사에 대해 꼬집었다. 그는 "기존 '투어버스'가 이용객이 거의 없었는데, 차량이 2층으로 바뀌면 사업 타당성이 생기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이에 대한 분석 없이 시의 계획을 긍정적 측면만 보여줘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