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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창당대회. 정병국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당 지도부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에서 갈라져 나온 바른정당이 24일 '범보수의 구심점'을 기치로 내걸고 중앙당 창당작업을 완료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당직자와 당원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27일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29명이 동반 탈당을 선언한 지 28일 만이며, 지난 5일 발기인대회를 개최해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린 이래 19일만의 초고속 창당이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현역의원 31명을 둔 원내 제4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으며, 조기대선 흐름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으로 양분돼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바른전당은 이날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온 정병국 의원을 초대 당 대표로 추대했고, 김재경 홍문표 이혜훈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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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창당대회. 김무성 의원 등이 국정농단 등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무릎을 꿇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는 등 지도부 진용 구축을 완료했다. 당원대표자회의 의장에는 강길부 의원이 선임됐다.

창당대회에는 정병국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사무총장, 새누리당 염동열 전략기획부총장,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공동대표가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달했다. 바른정당 행보에 동조한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은 새누리당 김현아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참석했다.

새 지도부는 새누리당을 '가짜 보수'로 규정하고 바른정당이야말로 정통보수의 맥을 잇는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보수대연합'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대표는 "가짜보수를 배격하고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겠다"며 "이제 바른정당이 보수의 명예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의 성취를 이끈 진짜 보수가 시계 바늘을 미래로 향하게 하자. 반드시 적통보수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창당 과정을 회고하면서 울먹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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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창당대회에서 대표로 추대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가운데) 등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정파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죽기살기로 막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기득권을 버리고 맨땅에서 새로 출발하겠다.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호소했다.

김무성 의원은 "대통령의 헌법위반과 국정농단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통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바른정당은 나라를 망치는 패권세력들을 극복하고 참된 약속으로 실천하는 정치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원은 연단에 올라 무릎을 꿇어 사죄의 뜻을 표시한 뒤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 '정의'를 앞세운 정강정책도 확정했다. 이 정강정책에는 과거 야권의 기치로만 여겨진 '재벌개혁'이 명시됐고, 사회적 약자와 서민층을 보듬는 정책기조도 부각됐다.

정강정책 초안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맺은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존중'한다는 표현을 넣었다가 정체성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최종안에서도 '존중'이라는 표현이 유지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