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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 대단하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난 20일 캘리포니아 대 생물학자 바즈릭 나자리(Nazari)박사는 새로 발견된 신종 나방 이름을 '네오팔파 도널드트럼피(Neopalpa Donaldtrumpi)'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란 털이 트럼프의 금발을 닮았고 쏘아보는 듯한 눈매도 비슷하다는 거다. 그러니 트럼프 개인뿐 아니라 가문의 영광 아닌가. 하지만 그의 전도는 아무도 모른다. 지구촌 최강국 미국의 수뇌가 되자마자 위헌소송에 휘말렸고 탄핵 서명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개인사업 겸직이 헌법 위배라는 이유다. 이방카, 에릭, 티파니, 배런 등 자식들 명의만 빌렸을 뿐 사업에 계속 관여한다는 거 아닌가. 그래서 사회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과 법률학자, 과거 정계 인사 등이 24일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위헌소송을 제기했고 '루츠 액션' 등 시민단체가 탄핵을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 서명운동에 돌입했다는 거다.

도널드 트럼프, 아무튼 엄청난 트러블 메이커다. 막말과 여성비하, 인종차별 발언 등 대선 과정 내내 소란 분란을 일으켰고 역대 최저 지지율(37%)의 취임식 날까지도 전국적인 트럼프 반대시위를 불렀다. 취임 후에도 반 트럼프 기류, '언론과의 전쟁' 선포 등 국내 분란은 물론 미국과의 세계 무역대전은 이미 시작됐다. 트럼프는 몹시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 23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 주축국인 일본에 쇼크를 안겼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도 재협상 준비를 지시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정도 천명했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도 부정했다.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 공장도 미국으로 끌어들이고…. 중국도 불쾌하다. 가장 민감한 '하나의 중국' 원칙과 남중국해 영해권을 부정했기 때문이다.

탄핵이란 무섭다. 彈은 '탄알 탄'자이자 '쏠 탄'자 이기도하다. 하지만 영어 impeachment(탄핵)는 뜻이 순하다. '비난하다, 탓하다'와 함께 '사람에게 죄를 씌우다'라는 뜻도 있다. 미국의 위헌소송과 탄핵 운동에 대한 트럼프의 반응이 궁금하다. 예의 그 독설 마크인 미간(眉間) 찌푸리기와 함께 '뭐라? 날 탄핵한다고? 놀고들 있네!' 그거 아닐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