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수요자 중심 공간배치

기존의 신도시는 '공급자 중심'으로 건설됐다. 때문에 거주자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녹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빽빽한 주거단지만 들어선 '아파트 숲'이었다. 또 신도시내에서도 그저 먹고 마시는 음식점·유흥시설 등만이 존재했을 뿐 여가·문화시설은 전무했다. 광교신도시가 '꿈의 도시'라 불리는 여러 가지 이유중 두드러진 것이 '수요자 중심의 주거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즉, 주거단지내에서 풍요로운 여가생활과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전체 신도시 공간계획이 구성됐다.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단지
신도시 전체 개발면적 1천127만8천㎡중 주거단지는 20.1%인 222만3천여㎡에 불과한 반면 녹지율은 45.5%에 달한다. 그만큼 주거의 쾌적성을 강조했다. 또 거주민들이 하루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거단지에는 최대한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보장할 계획이다.

우선 단지내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아예 단지 내부로 차량진입이 원천봉쇄돼 보행자들의 차량으로 인한 위험을 없앤다. 특히 편리한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주거 건축시 필요한 이상의 부지를 확보해 단지내에서 교육, 소비, 여가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또 공원, 학교, 주거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보행 및 자전거 네트워크도 구축돼 안전성 및 편리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더불어 사는 주거단지 개발
신도시내 들어설 행정·업무, 첨단산업단지 등에 근무하는 사람들과 일반 수요자, 독신자, 은퇴자 등의 특성을 반영한 주거유형도 다양하다. 2만4천가구(6만명 수용)가 조성되는 주택중 친수형 단독주택, 경사형 단독주택 등 단독주택이 2천13가구, 임대형 레지덴셜과 주상복합,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2만1천987가구가 각각 건설된다.

특히 기존의 공동주택의 경우 소형, 중형, 중대형 등으로 단지가 구분되는 바람에 상대적 위화감이 조성되던 것을 예방하고, 계층별 혼합을 유도하기 위해 중소형 평형(60㎡이하 3천851가구, 60~85㎡ 이하 8천836가구)과 대형평형(85㎡초과 9천300가구) 등이 혼합돼 분양된다. 또 12개교가 들어설 초등학교 중심의 소생활권내에도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를 적절히 혼합시켜 학군을 중심으로 자연스런 공동체 생활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령화, 핵가족화, 재택근무제 등에 걸맞는 실버타운, 전원주택 소형평형 주거단지 등이 개발된다.

#커뮤니티 회랑을 통한 공동체 생활
신도시의 또 다른 특징은 '열린공간'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도시 전체에 커뮤니티 회랑(Community Corridor) 기법이 도입된다. 커뮤니티 회랑이란 녹지, 주거, 공용공간의 연계를 강화시켜 사회통합을 촉진시키는 개념이다.
회랑내에는 유치원과 초·중·고, 도서관 등 각종 교육시설과 동사무소, 파출소 등 공공청사, 마을박물관, 소극장 등 문화시설, 소규모 상가 및 단지내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 종교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이들 회랑은 공동주택단지와 연접해 개발함으로써 개방시간을 정해 학교운동장, 체육관 등을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개방형 공공시설 운영이 가능하다.

#고품격의 여가·문화시설
신도시내 동쪽 끝인 원천유원지에서 서북쪽 끝인 광교산으로 연결되는 보행자 중심 도로는 거주자들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보행자 중심 도로를 축으로 곳곳에서 커뮤니티 회랑이 열매 맺듯이 들어서게 된다. 또 곳곳에는 문화센터, 역사박물관, 공연장, 이벤트 광장 등이 조성돼 다양한 공연·전시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도시내 수변공간인 원천저수지는 상업·업무·문화·레저시설 등이 포함된 도심워터프론트로, 신대저수지는 자연생태공원 등으로 조성돼 신도시내에서 여가·문화 등의 생활을 풍족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