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스마트 팩토리 유치·마이크로 팩토리 도입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스마트(Smart)'에 있다. 세상에 얼굴을 내민 지 이제 겨우 10여년밖에 안 된 스마트폰이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을 점령한 사실에서 보듯, 세상은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으며, 이런 시대적 흐름은 공장이나 도시 또한 피해갈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누가 더 빨리, 잘 대응하느냐의 문제만 남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공장이 스마트해지면 정확한 수요 예측과 맞춤형 생산이 가능해져 효율은 극대화되고 불량률은 최소화될 수 있다. 그만큼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도시가 스마트해질 경우 안전, 에너지, 교통, 오염 등의 문제를 스스로 예측·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지능정보화 사회에서 변화의 속도와 폭은 상상을 초월할 전망으로, 2030년 국내 경제적 효과가 최대 46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반월·시화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끌었던 안산이, 다가오는 향후 30년을 준비하며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화를 선언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러한 안산의 적극적 행보에는 지역 내 1만여 개에 달하는 제조업체의 산업적 토대와 함께 안산사이언스밸리(ASV)라는 과학기술 클러스터가 배경으로 존재하고 있다. 특히 기술·인력·교육·문화 공급기지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ASV에는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와 경기테크노파크를 비롯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LG이노텍 등 9개 기관이 참여해 든든한 지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안산의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 팩토리와 마이크로 팩토리를 중심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먼저 스마트 팩토리란 각 생산요소의 통합을 말하는 것으로, 하드·소프트웨어 그리고 인력이 서로 유기적인 결합(융·복합)을 통해 상호 경계 없이 실시간으로 운영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정부에 의해 '대표 스마트공장'으로 선정된 안산 지역의 동양피스톤이라는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는 현장 자동화부터 공장 운영까지 일체화된 고도화 스마트공장 구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이 계획돼 있다.
현재 3조7천억원의 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안산시 사동 90블록 복합개발 사업에도 스마트공장 계획이 포함돼 있다. 단지 내 들어설 예정인 지식산업센터(R&D)를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만듦으로써 이웃한 89블록을 인공지능과 가상·증강현실 기술이 실현되는 스마트 시티(Smart City)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마이크로 팩토리도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30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안산시 사동)에 마련된 마이크로 팩토리는 3D 프린터 등 첨단 제조 장비를 활용해 빠른 시간 내 시제품 제작 및 소량 생산이 가능한 초소형 공장으로,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어도 역설계를 통해 도면 제작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새로운 수출 동력 창출을 위한 기업의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바이어 용 시제품 제작을 전담하는 마이크로 팩토리 구축을 포함해 3년 동안 44조원의 기업투자를 밝힌 바 있다.
국내 최초의 스마트 팩토리 유치와 마이크로 팩토리 도입, 안산스마트허브 재생혁신 사업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여 안산의 미래를 열고, 당당하게 시민의 삶이 더욱 나아지는 도시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제종길 안산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