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교육지원청이 배곧신도시에 들어설 공립유치원(단설) 설립 원수를 시흥시와 주민 동의없이 5곳에서 4곳으로 줄이고 사립유치원 1곳을 유치하는 행정예고를 해 입주민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 시흥시와 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지원청은 지난 9일부터 31일까지 배곧신도시에 사립유치원 유치를 위한 시 사립유치원 인가 가능 취학권역(정원) 행정예고를 했다고 밝혔다.

인가가능 정원수는 시흥 정왕권(정왕본동, 정왕1~4동)을 모두 합쳐 911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사전에 시흥시나 배곧신도시 입주민과 협의없이 진행되면서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시교육지원청은 배곧신도시 개발에 앞서 전체 1만6천575㎡부지에 총 5곳의 공립유치원을 설립하기로 협의했다. 이는 현행 '유아교육법'에 따라 도시개발사업지에 대해 초등학교 학생 수 4분의 1 규모의 공립유치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교육지원청은 1번째 공립유치원을 개원하고 2번째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근 3번째 설립될 공립유치원을 사립유치원으로 변경, 해당부지 2천276㎡에 대해 개인사업자(신규유치원설립계획자)에게 매각하기 위한 사전절차에 나섰고 이를 시에 통보했다.

하지만 시흥시와 배곧신도시 입주민들은 사립이 아닌 공립유치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5곳의 공립유치원 설립계획은 법에 따라 시교육지원청과 협의를 통해 정한 것"이라며 "뒤늦게 시교육지원청이 정원수 등을 이유로 사립 설립계획을 알려와 공립유치원으로 추진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지원청은 사립유치원 유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기도 유치원 취학 수요조사에 따르면 시흥지역의 경우 사립유치원의 선호도가 높게 나왔고 정왕권 정원수(사립)도 크게 부족했다"며 "배곧신도시의 경우 당초 5곳에서 4곳의 공립유치원만으로도 충분해 사립 유치를 위한 행정예고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