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공원 등 공공시설 바닥재에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조사한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내달부터 10월까지 인천지역 공원과 체육시설을 대상으로 바닥재 유해물질 함유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학교 운동장이나 각종 공공체육시설에는 유지관리가 쉽다는 이유로 2002년께부터 우레탄 등 탄성포장재와 인조잔디 설치가 권장됐다. 그러나 최근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을 깐 인천지역 초·중·고교 78곳 가운데 55곳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인 90㎎/㎏을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됐다.

또 국내에 기준치는 없지만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환경호르몬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도 검출돼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학교 운동장 이외에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원 체육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산책로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조사 항목은 납 등 중금속 7종, 프탈레이트 계통 유해물질 6종 등이다. 한국산업표준 기준치를 초과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관리 기관에 시설 개선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정부는 우레탄 트랙 유해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지난해 말 학교 체육시설로 한정된 기존 한국산업표준 기준 적용 범위를 실외 체육시설로 확대하고, 프탈레이트 계통 유해물질 6종을 관리 대상에 추가하는 등 탄성포장재에 대한 유해물질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