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선생님한테 선거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요, 관심없어요. 그냥 집에서 쉴래요”(재수생 오모양), “선거가 있는 줄도 몰랐네요. 시험때문에 바쁘기도 하고….”(수원 A대 1학년 정모군).

 '10대의 표심'이 방황하고 있다.
 지난해 떠들썩한 분위기속에 선거연령이 만 19세로 낮춰졌지만 막상 5·31 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현재 19세 유권자들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갈수록 깊어지는 젊은 층의 선거무관심 탓도 있지만 각 정당과 선관위, 시민단체들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렇다할 전략이나 홍보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전체 유권자의 2%에 해당하는 '10대의 표심'이 갈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경기도내 대학가와 학원가에서 만난 '새내기' 유권자들의 표심은 '무관심' 그 자체였다.
 재수생 이모(19)군은 “선거가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나한테 투표권이 있다는 것은 몰랐다”며 “선거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10대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각 정당들의 전략도 '뜨뜻 미지근'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임에도 불구하고 각당 도당은 젊은 층을 노린 특별한 전략·전술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 도당 관계자는 “19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이나 참여를 높이기 위한 홍보계획은 아직 없다”며 “젊은 층의 투표율이 워낙 저조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도당도 “젊은 층을 위해 일자리 창출 정책을 준비중이다”면서도 “19세 유권자 등 젊은 유권자를 위한 별도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민주노동당이 대학내 조직 등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10대 유권자들에게 '한 표의 소중함'과 '공명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할 캠페인이나 홍보활동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렵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미니홈피를 운영중이고 버스와 지하철 등 옥외 광고를 시작할 예정이다”며 “첫 선거에 임하는 19세 유권자들을 위한 별도의 계획은 아직 갖고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