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101001933500094211
임승재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내수 부진, 중국 경기 둔화 우려, 트럼프 노믹스의 불확실성,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본격화 등으로 새해 경기 전망이 어둡다. 인천 경제계에서도 해법을 찾으려고 고심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런 가운데 인천상공회의소가 최근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인천지역 3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7년 1/4 분기 인천지역 기업경기전망' 보고서였다. 불황의 늪에 빠진 인천 제조업계가 2017년 정유년 새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내심 궁금하던 차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1분기에 가장 부담으로 작용하는 무역환경이 무엇이냐는 물음이 있었다. '중국 경기둔화'(27.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환율변동'(26.5%)과 '트럼프 리스크'(25.9%)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가 올해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해선 '소비심리 회복'(21.1%), '정치갈등 해소'(18.1%), '금융시장 안정화'(15.7%), '부정부패방지'(11.5%), '규제개선'(8.3%) 등의 순이었다.

유독 한 문항이 눈길을 끌었다. 기자의 예상과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와서다. 올해 1분기 기업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대내 리스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치갈등에 따른 사회혼란'이란 응답이 28.3%로 가장 많았다. 정작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자금조달 어려움'(23.7%), '기업관련 정부규제'(15.2%) 등은 뒷순위로 밀렸다. 경제보다 "정치가 더 걱정"이라는 응답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에 의해 촉발된 정치 불신과 혐오, 정국 혼란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첫째로 정치가 바로 서야 경제도 산다는 의미, 다시 말해 '문제는 정치'라는 것이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은 인천 제조업계의 민심(民心)이었다.

/임승재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