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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자들이 매년 공표하는 지구멸망 시간이 2분 30초 전이라고 지난달 26일 종말시계(Doomsday Clock)가 알렸다. 2년 만에 30초 앞당겨진 거다. 이유는 핵병기 증강을 주장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핵실험,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문제, 그리고 지구온난화와 점점 도를 더해가는 사이버 공격 등이지만 뭣보다 핵이 문제다. 북한이 작년에만 두 번이나 핵실험을 했고 트럼프가 한국 일본 등의 핵무장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럼 종말이 가장 심각했던 때는 언제였을까. 미국의 과학 잡지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核科學者紀要→회보)'에 의하면 그건 미·소 수소폭탄 개발이 본격화한 1953년이었고 단 2분전이었다. 종말시계는 원폭을 개발한 미국 '맨해튼 계획'에 참여했던 물리학자들이 1947년 작동시켰다.

북한은 작년 1월의 4번째 핵실험이 수폭실험이었고 성공적이라고 했지만 수폭의 위력을 김정은이 알고나 있을까. 태평양전쟁(2차대전) 때 항복을 꾸물거리는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미국이 사상 최초로 원폭을 투하한 건 1945년 8월 6일이었다. 그 히로시마 사망자는 30만3천195명이었고 한국인도 5만명이었다. 수폭의 위력은 그 히로시마 원폭의 수백 배다. 단 한 방에 대도시가 몽땅 없어진다는 거다. '종말 2분전'이 바로 미·소 수폭실험이 한창이던 그 때였던 것도 그만큼 수폭이 무섭기 때문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2007년의 북한과 이란 핵개발, 2012년 핵 군축 정체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종말시계는 5분전이었고 2015년엔 우크라이나 위기와 지구온난화 등으로 3분전이었다.

탈북 외교관 태영호씨는 '10조 달러를 갖다 줘도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Mattis) 미 국방장관이 내일 방한한다. 해병대 대장 출신인 그의 별명이 rabid dog(미친 개)이었다. 그는 대북 선제공격도 옵션 중 하나라고 했다. 그가 종말시계를 사상 두 번째로 최악인 '2분 전'으로 앞당기지나 않을지 모른다. 그런데도 북핵 위협을 말하는 대선 주자는 거의 없다. JP는 세배 간 유승민에게 '문재인의 안보관에 기가 막힌다'고 했다. 걱정이고 두렵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