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公, LNG야구장 사업 부지
동호회 등 반발에 매입후 유예
타지역서 추진… "대안 찾아야"
인천도시공사가 송도LNG기지 인근 부지를 대상으로 추진하던 냉열활용 물류센터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최근 사업대상지를 매입하고도 별다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최근 한국가스공사 인천LNG기지(송도) 옆에 위치한 LNG 야구장 부지 14만1천33㎡를 인천시로부터 매입했다. 매입 대금은 약 529억원으로 지난달 27일 잔금 지급까지 마쳤다.
공사는 당초 해당부지에서 LNG(액화천연가스) 냉열을 활용한 물류센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162℃ 이하 LNG를 기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에너지를 냉동물류창고에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냉열에너지 활용으로 냉동창고 전력소모를 줄이고, 환경오염방지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도시공사는 지난 2015년에는 이와 관련해 한국가스공사·(주)유진초저온과 업무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땅을 야구장으로 이용하던 야구 동호회 등이 반발하고, 공사가 사업 대상지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사업은 흐지부지됐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2015년 8월께 땅을 출자받으려고 했는데, 야구장을 쓰던 동호회 회원의 민원으로 대체부지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결국 야구장으로 쓸 수 있도록 3년간 인천시에 무상임대하는 조건으로 시로부터 토지를 매입했다"며 "당초 매입하는 대로 바로 물류창고 용도로 임대할 계획이었는데 3년간은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추후 구체적 사업계획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송도LNG기지의 냉열을 활용한 물류센터 사업은 인근 다른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신항 배후단지 23만㎡를 대상으로 LNG 냉열을 활용하는 냉동·냉장 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기본·실시설계수립 용역을 시작하고, 올해 9월 운영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019년 12월까지는 물류센터 조성을 마치는 일정이다.
인천도시공사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던 유진초저온은 충북 오송산업단지에서 LNG 냉열을 활용한 물류센터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