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30대 여성이 뛰어내려 숨졌다. 이 여성의 두 살 된 딸도 해당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1일 인천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2분께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도에서 A(33·여)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A씨의 신원과 투신 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비상계단을 올라가던 중 심장이 멈춘 채 쓰러져 있는 A씨의 딸 B양을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1시간여 만에 숨졌다. 발견 당시 B양은 성인용 점퍼 위에 옷을 입고 누워있었고, 외상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의 하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자필 유서에는 '남편에게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A씨가 B양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15층에 올라가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지난해 4월까지 해당 아파트에 살다가 인근 지역으로 이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양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A씨의 남편 등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