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행정팀장 이희종
이희종 이천시 건축과 주택행정팀장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이웃도 많지만 부자들도 많다.

또한 이들 중에는 많이 가진 자가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권력에 줄을 서기도 하고,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도 국정농단이란 역사의 오명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부자란 어떤 사람일까?

2015년 이천시에 주거복지 업무가 생기면서 지난해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에 전년 41가구보다 훨씬 많은 104가구를 수리해 주는 사업을 진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저소득층의 경우, 보통 수십년된 낡은 주택에 살기 때문에 생각보다 보수 범위가 넓고 상상조차 못할(?) 재래식 화장실을 쓰는 분도 있다. 가난은 어려움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장애라는 생각을 했다.

보통사람에게 주택이란 평생 재산이고 행복의 질을 좌우하는 큰 자리다. 그런 의미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많은 가구를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국비사업이란 점도 있었지만, 재능기부였기에 가능했다. 당시 내가 만난 부자(재능기부자)들은 주거개선 주택을 방문하였을 때 거침이 없었다.

"불편하셨겠네요. 이거 고쳐 드릴게요. 이거는 괜찮으세요. 이것도 고쳐드릴까요?" 필자는 저소득 이웃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고 기꺼이 구슬땀을 흘리며 포크레인을 움직이고 벽돌을 쌓는 그들의 모습에서 '이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한 부자구나' 감명을 받았다.

지난해 재능기부 집수리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모두 8개 업체였다. 참여한 업체 대표들은 한결같이 작은 힘이지만, 이런 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우리 건축과 직원들도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 동전 모으기와 공모전 시상금 등을 모아 한부모 가정 4가구에 LED등을 달아 주었다. 재능은 없었지만 밝게 생활할 그들을 생각하며 보람을 느꼈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우리 주변에는 복지사각지대에 살고 있는 분들이 꽤 많다. 이천시는 지난해 말 '주거복지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협의한 결과 동의를 얻었고 올해 '희망하우징'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이 사업은 단순히 저소득층 집을 고쳐주는 사업이 아니다. 이들에게 희망과 살아가는 용기를 주는 사업이다.

시는 이 사업에 진정한 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건설, 전기, 소독, 설비 등 집과 관련된 어떠한 재능도 이들에게는 희망이다. 자신의 재능으로 어려운 이웃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고 싶은 업체, 단체, 개인 등은 오는 20일까지 시청 건축과에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재능까지 있는 진정한 부자! 소중한 참여와 관심을 기다리기에 벌써 가슴이 벅차다. 그분들의 손길로 더 큰 웃음을 찾을 우리의 이웃을 생각하니 거친 한파도 두렵지 않다.

/이희종 이천시 건축과 주택행정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