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4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27일 경인일보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독자위원들은 영어마을 보도의 형평성과 선거에 대한 언론의 역할 및 책임론을 집중 거론했다.
최근 경기도의 파주 영어마을 개원과 김진표 교육부장관의 문제 제기를 계기로 잇따라 의제화됐던 영어마을 기사의 경우 경기도의 의견에 힘이 실린 반면 상대적으로 김 장관의 주장이 평가절하됐다는 지적과 영어교육의 공적 기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또 선거 보도에 있어서는 공천 비리 등 선거 부조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파헤쳐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포지티브' 선거 문화로 이끌기 위한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주현 경기민언련 사무처장(위원장), 배기수 아주대 교수, 남길현 경기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 임형진 경기대 교수,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귀선 수원YWCA 사무총장 등 7명의 독자위원이 참석했으며 경인일보에서는 홍정표 사회부장이 배석했다.
다음은 독자위원회 발언 요지.
▲남길현=파주 영어마을 기사화는 너무 홍보성에 치중하는 바람에 영어마을 문제를 제기한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잘못되고 이상한 것처럼 비쳐졌다. 김 부총리의 발언을 단순히 정치적인 것으로 몰아붙인 것은 부적절했다.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이었는데 장애인에 대한 지면 반영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주현=영어마을은 영어 공교육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전교조나 김 부총리의 문제 제기를 차치하고서라도 언론에서 이런 문제점을 먼저 분석해야하지 않나. 효과도 따져봐야 한다. 연수 프로그램이 대부분 방학에 집중돼 있는 점과 결국 영어교육으로 인한 국부 유출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해외연수 보낼만한 여유가 있는 집안은 영어마을 안 보낸다.
▲배기수=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바이오센터의 문제점을 짚은 기사에 이어 선진국의 사례와 비교할 수 있는 기획을 제안한다. 일본 고베의 바이오센터의 성공 사례를 현지에서 확인하고 경기도 바이오센터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보자.
▲박정의=바이오센터의 경우처럼 어떤 새로운 사업에서 공무원, 즉 행정가의 능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첫 물꼬를 잘 터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공무원 사회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관련 기사들이 전반적으로 부동산 업체 관계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듯 하다. 그런 측면에서 부동산업체 관계자가 칼럼을 게재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장동빈=광교신도시 기획시리즈는 홍보성 기사라는 의심이 든다. 시민단체들의 많은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꿈의 도시로 그린 것은 안이했다. 또 분당선 공사 중단에 대한 기사도 공사 중단이라는 단순 사건에만 초점을 맞춘 것 같아 아쉽다. 국책 사업으로 몇조가 투자되는 사업인만큼 근본적으로 사업성 검토를 해야한다.
▲임형진=지방선거 공천 비리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 언론이 보다 집요하게 파헤치고 보도했어야 했다. 이제는 후보자의 공약과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 신문사 자체적으로 인력에 한계가 있다면 선거기간만이라도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주현=공천 잡음도 있었지만 공천권의 분산이나 민주적 정당 운영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크다.
▲박정의=불법 선거를 파헤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보자들이 열심히 선거운동하는 모습 등 활기 넘기치는 선거운동 현장을 전달하는데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이귀선=현대자동차 등 현대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국가적인 관심사였는데 경인일보는 다소 지면에서 소홀히 다루지 않았나.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미스경기 선발대회를 주최하지 않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정리
[경인일보 4월 독자위원회 모니터요지]
"선거 긍정문화 유도·비리 적극보도 병행을"
입력 2006-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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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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