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2월과 2005년 5월 새벽에 발생한 군포지역 여자 우유배달원 연쇄살인 사건(경인일보 2005년 5월31일자 19면 보도)의 범인은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을 저지른 정모(37)씨로 밝혀졌다.
서남부지역의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1일 정씨로 부터 군포 연쇄살인사건의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현장 검증을 벌였다.
경찰은 “정씨가 처음엔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추궁이 계속되자 군포 지역 우유배달원 살인사건 2건이 자신의 범행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흰색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를 한 채 경찰과 함께 범행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정씨는 주민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유있는 모습으로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정씨는 1차 범행 장소인 산본동 모 교회앞 노상에서 “우유배달원인 손모(여·당시 28)씨를 성폭행하려 했으나 강력히 반항해 흉기로 찔렀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2차 범행 장소인 산본동 A빌라 앞에서 “아파트에서 우유를 배달하고 나오는 김모(여·당시 41·중국동포)씨의 뒤를 따라가 목을 흉기로 찔렀다”면서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말해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을 경악케 했다.
이로써 주민과 우유배달원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군포 연쇄살인 사건은 사건 발생 2년 3개월여만에 범행의 전모가 밝혀졌다.
한편 경찰 조사결과 정씨의 범행은 모두 18건으로, 피해자는 사망 8명과 중상 15명 등 모두 23명으로 늘어 났으며 경찰은 3일 정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군포
"군포 우유배달원도 내가 살해"
입력 200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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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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