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출마, 남경필은 웃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대선 출마를 돕는 측근들 입에 모처럼 만에 미소가 걸렸다. 지난 1일 중도보수 후보군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던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정체돼 있는 지지율이 상승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남 지사가 대선 출마선언과 국가 어젠다 제시에도 1%의 지지율 후보라는 오명이 붙자, 캠프 내부도 기운이 빠졌던 게 사실. 하지만 반기문 불출마라는 최대 이변이 발생하면서, 중도보수 후보군 구도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남 지사의 한 측근은 "반기문에 대한 표심이 분산될 것이고, 현직에서 연정이라는 정치 대안을 제시한 남 지사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자체 분석"이라며 "중도보수 후보군이 좁혀진 만큼 본격적인 정책대결에서는 우위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도 "남 지사가 대통령이 되려면 당내 경선·중도보수 단일화·대선 본선 등 3승을 거둬야 하는데, (반 전 총장의 사퇴로) 부전승이 하나 생긴 것"이라며 "지지층을 잘 흡수할 경우,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남 지사도 이를 의식한 듯 2일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반 전 총장의 불출마를 거론하며, '남경필 프로페셔널론'을 펼쳤다. 그는 "국민이 주식 투자할 때도 프로페셔널에게 맡기는 데 하물며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통령은 그야말로 정치 프로페셔널이 돼야 한다"며 자신이 준비된 후보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전방 부대를 방문해 "사병 월급을 2022년까지 94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며 모병제와 연계된 국방 공약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