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경기도 내 아동 가운데 10%가량인 1만3천여명이 예비소집일에 불참, 도교육청이 처음으로 2차 예비소집까지 실시하며 소재 파악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해외 체류·여행·이사 등 '단순미응시' 인원이 대부분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지난해 평택에서 발생한 '원영이 사건' 등 아동학대로 인한 불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여서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당시 계모로부터 학대받던 신원영(당시 7세)군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진행된 예비소집일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다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교육부는 유사 사건으로 인한 피해 아동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지난달 중순 도교육청을 포함한 각 시·도교육청에 예비소집일 불참자에 대한 관리에 나서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올해 초등학교 취학대상인 아동은 전체 13만5천775명으로 이 중 1만3천369명이 예비소집일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체 대상 학생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17개 교육지원청이 소재한 경기남부지역에서는 10만448명 가운데 9천333명이, 8개 교육지원청을 둔 북부지역에서는 3만5천327명 중 4천36명이 불참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이날 일선 학교에 오는 10일까지 불참 학생들을 대상으로 2차 소집을 개최할 것을 주문했다. 취학아동에 대한 2차 예비소집이 이뤄지는 것은 올해 처음이다.

각 학교는 2차 소집일에도 불참한 아동에 대해서는 주민센터 등 지자체를 통해 불참사유를 파악하는 동시에 경찰과 동행해 가정방문 등의 사후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참여율이 80% 이하인 지역도 있지만, 대부분 여건상 참석하지 못하는 단순미응시 인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2차 예비소집일까지 입학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 불참사유와 소재파악에 서둘러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