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관료 출신 유력 여권 대선주자의 불출마, 집권여당의 분열, 야권 유력 주자의 독주와 야권주자간 선두권 다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위기로 연초부터 급박하게 전개되는 올해 대선 정국은 처음 겪는 일인데도 마치 어디선가 본 듯한 '데자뷔'처럼 유권자들에게 다가온다.
바로 지난 2007년 제17대 대선 과정에서 목격한 선거 구도가 진보-보수의 진영만 바꿔 10년 만에 거의 똑같은 양상으로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야권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시작된 초반 판세부터가 닮은꼴이다.
17대 대선이 치러지기 1년 전인 2006년 5월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석만을 건지는 초유의 참패를 당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의 여파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2006년 4분기 12%(한국갤럽 조사)까지 급락했다.
10년 뒤로 시계를 돌려보면 집권 4년 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권도 비슷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공천파동의 후유증으로 작년 4·13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데 이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검찰과 특별검사가 수사에 나섰다.
100만 명이 넘는 촛불시위 참가자들이 주말마다 즉각 퇴진을 요구하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4%(한국갤럽 조사)까지 폭락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대선의 해'가 야당의 집안싸움으로 막을 올린 것도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2007년 1월1일 발표된 주요 신문사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40%를 넘기며 독보적인 선두를 달렸고, 박근 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7~20%로 그 뒤를 이었다. 범여권에서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14~18%로 겨우 3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지지율 1% 안팎에 그쳤다.
올해도 각 언론사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1~25%로 선두를 지킨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11~13%),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5~6%), 안희정 충남지사(4~5%)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여권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만이 17~22%로 경쟁력을 보였을 뿐, 나머지는 2%에도 미치지 못했다.
집권세력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고 전 총리와 반 전 총장 모두 엘리트 관료 출신의 정치신인이며, 지지율 1위를 달리다 본격적인 대선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기세가 꺾여 연초에 불출마를 선언(고건 2007년 1월16일, 반기문 2017년 2월1일)했다는 점 역시 판박이다.
따라서 '이명박 대 박근혜'의 한나라당 경선이 실질적인 대선으로 평가받았던 2007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문 전 대표, 안 지사, 이 시장의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처럼 여겨지고 있다.
반면 여권에서는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 중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제외하면 5%에 육박하는 후보조차 없어, 황 권한대행마저 불출마할 경우 이번 대선이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안 전 대표의 '야야(野野)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울러 분당(分黨)을 포함한 범여권 세력의 막판 이합집산이 정신없이 이뤄지는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됐다.
2007년 1∼2월 집단탈당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포함한 한나라당 탈당파, 옛 민주당 탈당파들과 함께 선거를 4개월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어 열린우리당을 흡수 통합, 막판 반전을 노렸으나 결과적으로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탄핵안 가결 직후인 작년 말 새누리당을 집단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올해 초 바른정당을 창당해 복수 보수정당 시대를 열었으나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후보 단일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런 '데자뷔' 대선정국은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후 10년 주기로 진보와 보수 정권이 교체돼온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5년 단임제라는 현 정치제도에서 한쪽 진영이 두 번 연속 대통령을 배출해 10년간 국정을 운영하면, 싫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반대쪽에 힘을 실어줘 정권교체를 이루는 패턴이 정착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올해 대선이 과거와 똑같이 '10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뻔한 결론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현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워낙 크고 '문재인 대세론'으로 상징되는 야권 잠룡들의 기세가 대단하지만, 범여권에서 숨은 보수표를 결집할 대권주자가 나타난다면 결국 본선에서는 '51 대 49'의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위기로 연초부터 급박하게 전개되는 올해 대선 정국은 처음 겪는 일인데도 마치 어디선가 본 듯한 '데자뷔'처럼 유권자들에게 다가온다.
바로 지난 2007년 제17대 대선 과정에서 목격한 선거 구도가 진보-보수의 진영만 바꿔 10년 만에 거의 똑같은 양상으로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야권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시작된 초반 판세부터가 닮은꼴이다.
17대 대선이 치러지기 1년 전인 2006년 5월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석만을 건지는 초유의 참패를 당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의 여파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2006년 4분기 12%(한국갤럽 조사)까지 급락했다.
10년 뒤로 시계를 돌려보면 집권 4년 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권도 비슷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공천파동의 후유증으로 작년 4·13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데 이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검찰과 특별검사가 수사에 나섰다.
100만 명이 넘는 촛불시위 참가자들이 주말마다 즉각 퇴진을 요구하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4%(한국갤럽 조사)까지 폭락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대선의 해'가 야당의 집안싸움으로 막을 올린 것도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2007년 1월1일 발표된 주요 신문사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40%를 넘기며 독보적인 선두를 달렸고, 박근 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7~20%로 그 뒤를 이었다. 범여권에서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14~18%로 겨우 3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지지율 1% 안팎에 그쳤다.
올해도 각 언론사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1~25%로 선두를 지킨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11~13%),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5~6%), 안희정 충남지사(4~5%)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여권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만이 17~22%로 경쟁력을 보였을 뿐, 나머지는 2%에도 미치지 못했다.
집권세력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고 전 총리와 반 전 총장 모두 엘리트 관료 출신의 정치신인이며, 지지율 1위를 달리다 본격적인 대선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기세가 꺾여 연초에 불출마를 선언(고건 2007년 1월16일, 반기문 2017년 2월1일)했다는 점 역시 판박이다.
따라서 '이명박 대 박근혜'의 한나라당 경선이 실질적인 대선으로 평가받았던 2007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문 전 대표, 안 지사, 이 시장의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처럼 여겨지고 있다.
반면 여권에서는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 중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제외하면 5%에 육박하는 후보조차 없어, 황 권한대행마저 불출마할 경우 이번 대선이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안 전 대표의 '야야(野野)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울러 분당(分黨)을 포함한 범여권 세력의 막판 이합집산이 정신없이 이뤄지는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됐다.
2007년 1∼2월 집단탈당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포함한 한나라당 탈당파, 옛 민주당 탈당파들과 함께 선거를 4개월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어 열린우리당을 흡수 통합, 막판 반전을 노렸으나 결과적으로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탄핵안 가결 직후인 작년 말 새누리당을 집단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올해 초 바른정당을 창당해 복수 보수정당 시대를 열었으나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후보 단일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런 '데자뷔' 대선정국은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후 10년 주기로 진보와 보수 정권이 교체돼온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5년 단임제라는 현 정치제도에서 한쪽 진영이 두 번 연속 대통령을 배출해 10년간 국정을 운영하면, 싫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반대쪽에 힘을 실어줘 정권교체를 이루는 패턴이 정착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올해 대선이 과거와 똑같이 '10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뻔한 결론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현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워낙 크고 '문재인 대세론'으로 상징되는 야권 잠룡들의 기세가 대단하지만, 범여권에서 숨은 보수표를 결집할 대권주자가 나타난다면 결국 본선에서는 '51 대 49'의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