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대선레이스 하차로 '갈 곳 잃은' 보수층을 공략, 판세를 잡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선 당 원내대표를 지낸 5선의 원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대표적 핵무장론자인 그는 '든든한 대통령, 강한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북핵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형 핵무장 등을 주장할 예정이며, 국가적 리더십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과 총리 간 권한을 분배하는 '분권형 개헌론'도 제안할 방침이다.
또 핵심 공약으로 '유라시아 큰길(The Great Road of Eurasia)' 관련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전망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철길과 뱃길의 연결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인천시장을 역임한 3선의 안 의원도 같은 날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자신의 저서인 '일자리 대통령' 출판기념회를 갖고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진다.
그는 인천시장 재임 당시 바다를 메워 송도국제신도시를 개발한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전국에 방치 중인 대규모 농지에 'JOB-CITY(일자리 도시)'를 조성, 300만 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할 예정이다.
안 의원은 앞서 지난 1일 경인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대통령 탄핵이 심판 중이어서 본격적인 대선 출정식은 아니겠지만, 출판기념회를 통해 일자리 도시를 만들겠다는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언급한 바 있다.
이 밖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내며 시기를 조율 중이고, 정우택 원내대표와 조경태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등 현재 당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만 10명 안팎에 이르고 있다.
/정의종·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