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차 촛불시위가 도대체 몇 차까지 갈 참이고 촛불의 본심과 정체가 뭔가. 촛불집회는 진작에 그만 걷어치우고 집어치웠어야 했다. 작년 12월 9일 박근혜 탄핵안이 통과된 다음날의 7차 집회부터 때려치웠어야 했다. 1차 때부터 구호가 '박근혜 탄핵, 자진사퇴'였다. 그런데도 퇴진을 안 하니까 탄핵을 한 거 아닌가. 그 탄핵안이 최종 헌재심리 중이고 결과를 따라야 한다. 그런데도 무한정 촛불을 켜는 건 불법 무법이고 위법 탈법 행위다. 법치국가의 기본이고 근간인 법을 짓밟아 뭉개버리겠다는 거나 다름없다. 그 촛불의 저의와 정체가 의심스럽다. 뭐가 뭔지 분간도 못하는 우매한 혼군(昏君)이 최순실 같은 '염×하네' 아지매로 하여금 국정을 마구 농단케 한 건 백 번 천 번 잘못이다. 그렇다고 단두대까지 동원,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해야 한다'는 주장은 안 된다.
언론이 촛불을 찬양일색으로 일관했다. 거기까지는 그렇다 치자. 그런데 퇴직 언론인들의 회보인 '大韓言論' 371호 화보를 보고 등골이 오싹했다. '중고생이 앞장서서 혁명정권 세워내자' '사회주의가 답이다' '문제는 자본주의다' '이석기를 석방하라' 따위 TV에서 보지 못한 자막들이었다. 왜 언론이 이런 따위 불온 자막들을 감춰주는 건가. 겉으로는 '대통령 퇴진'이지만 주동자의 궁극 목표는 '혼란 조성→민주 자본주의 체제 전복→혁명정권 수립→사회주의' 그거 아닌가. 이런 종북 노선을 53개 좌파 단체가 주도한다는 거다. 그런데도 쉬쉬하는 우리 언론을 북한 노동신문(작년 11월23일자)이 찬양하며 '일떠'섰다. '남조선 언론들의 보도활동은 정의와 진리의 대변자'라고. 어느 교수는 '광장의 의사를 신성불가침으로 옹호하는 건 현대판 자코뱅 전체주의'라고 했다. 프랑스혁명 때의 그 과격정당 말이다.
또 하나 충격은 엊그제 왔던 매티스 미 국방장관에 대한 시위였다. '전쟁광 미친 개 한국안보 위협 말라'는 오싹한 구호 자막이 우리 TV가 아닌 중국 CC(중앙)TV에 비쳐졌다. 왜 우리 TV는 그 반미시위 구호 자막을 숨기고 보여주지 않는가. 미국이 우리 안보를 위협한다니? 북한의 주장과 일치하는 발악이다. 당장 그쪽으로 가야 할 무리들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