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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중앙)TV가 그저께 미국의 트럼프(特朗普) 정치를 '미친 정치(狂政:쿠앙정)'라고 비난했고 인민일보는 '국민 40%가 탄핵을 바란다(40%選民希望將其彈劾)'고 보도했다. 매티스(馬체斯:마체사) 국방장관이 한~일을 방문, 동맹을 다짐한 것도 '그 뜻이 아태전략 공고화에 있다(意在鞏固亞太戰略)'며 맹비난했다. 하기야 중국식 표현으로 '양주(兩周→2주일)'와 '반월(半月→15일)'의 트럼프 정치는 매일 트러블의 연속이었고 전 세계의 반발을 불렀다. 말콤 턴불(Turnbull) 호주 총리와는 난민 문제로 막말통화를 했고 영국은 메이 총리의 트럼프 초청에 4일 현재 190만 명이 반대서명을 했다. 투스크 EU 대통령은 '그로 인해 EU의 장래가 불확실하다'고 말했고 구테레스 유엔사무총장도 트럼프 정치를 '함부로, 마구 정치'라고 비난했다.

미국 내 반발도 거세다. 이슬람 7개국 입국금지령에 900명의 국무성 직원이 반대서명을 한데 이어 워싱턴 주 시애틀 연방지법의 제동은 연방대법원까지 파급될 전망이고 캘리포니아 대 버클리교에선 반 '트틀러(트럼프+히틀러)' 폭력시위로 지난 1일 학교가 폐쇄됐다. 커피체인 스타벅스까지도 반발, 세계 75개국 점포에서 5년간 난민 1만 명을 고용하겠다고 엊그제 발표했다. 하지만 트럼프에 대한 '엄지 척' 국민이 더 많다. 지난 2일 갤럽조사에선 트럼프 정책 찬성이 49%, 반대가 41%였고 미 노동부가 3일 발표한 1월 고용통계의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작년 12월에 비해 22만7천명이 증가했다는 거다. 프랑스 극우정당의 르펜 당수도 지난 2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뿐인가. 멕시코시티의 밀랍인형박물관 앞엔 트럼프와 페냐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실물 크기 밀랍인형이 나란히 세워졌고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느라 난리가 났다.

세상사 모두 찬반으로 갈리고 그 어디나 내편 네편으로 나뉜다. '촛불 대 태극기'부터 그렇고 당선만 되면 북쪽부터 달려가겠다는 대선 주자와 반대 주자도 그렇다. 크게는 한·미·일과 북·중·러 가르기도 두렵다. 군사전문가들은 남중국해 문제로 향후 5~10년 내의 미·중 전쟁을 예고하는 판이다. 그럼 남북은 어쩌나?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