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김부겸 잇단 출마 포기에
'더이상 등록 늦출 필요 없다' 판단
당내 경선 안희정·이재명과 '3파전'
송영길,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임명
전인범 前특전사령관 부인 심화진
'횡령혐의 법정구속' 불똥튈지 관심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를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0일 예비후보를 등록한 뒤 내주 초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캠프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당초 예비후보등록과 출마선언을 당내 후보 가운데 가장 뒤에 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모두 대선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사실상 더 이상 후보등록을 늦출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당내 경선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를 최대한 배제한 문재인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 이미경 전 의원 등이 자리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인천시장 출신인 4선의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은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김 전 혁신위원장은 광주 출신의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하며, 전남 목포 출신인 전 전 감사원장은 김대중 정부시절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제부총리를 지내는 등 사실상 당의 취약지역인 호남민심 탈환을 위해 확장과 통합을 염두에 둔 영입인 것으로 보인다. 5선 경력의 이 전 의원은 여성계를 대표한다.
캠프의 실무를 맡는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송 의원이 나섰다. 그는 지난 8·27 전대에서 추미애 대표와 경쟁했던 대표적 비문계 인사이지만, 당내 통합을 위해 특별히 영입한 케이스로 분석된다.
송 의원은 8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부족으로 인한 당대표 낙선 이후 대선 경선출마 여부도 고민했지만 문재인 후보를 통해 정권교체의 희망을 이루는 데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선대본부장에게 전권을 부여해 본부장 중심으로 모든 걸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문재인 캠프'에는 비선이다, 3철(측근 그룹을 대표하는 이호철·양정철·전해철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런 말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지금까지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나온 정책들 중 문 전 대표의 핵심 공약으로 꼽히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을 두고는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
기업을 활성화시키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정책을 만드는 속에서 소방공무원 등 과로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의 현실을 보완해야 한다"고 평가하는 등 미묘한 입장차를 뒀다. 여기에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이날 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의 논란이 문재인 캠프에 불똥으로 번질지 관심이다.
한편 문 전 대표는 8일 '일·가정 양립 일자리 현장'방문차원에서 성남의 반도체 부품 생산업체를 방문, "육아와 일이 양립하도록 부모가 아이를 함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시간을 단축해 '칼퇴근'하도록 하고, 저녁·휴일·휴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육아휴직수당도 현실화해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이를 많이 낳는 분은 애국자로, 셋째 아이부터는 임신부터 대졸까지 정부가 전부 책임지는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경력단절 여성들이 취업하도록 하는 게 좋지만 결혼해도 아이를 낳아도 퇴직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송수은·황성규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