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에서 유일한 30%대 지지율로 6주 연속 1위를 지켰다고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가 9일 밝혔다.

리얼미터가 지난 6∼8일 성인 남녀 1천5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2.5%p)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2.0%포인트 오른 33.2%를 기록했다.

특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주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15.9%로, 안희정 충남지사를 오차 범위에서 제치고 이 업체의 정례조사에서 처음 2위로 올라섰다.

황 대행은 서울, 영남권, 호남권, 50대 이상과 30대 이하 연령층, 무당층, 보수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안 지사도 '대연정' 발언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보다 2.7%포인트 오른 15.7%로 3주 연속 상승했지만, 황 대행에 근소한 수치로 2위 자리를 내줬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주보다 1.8% 포인트 하락한 9.1%로 5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며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갔지만 4위는 유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8.2%,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3.5%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비박(비박근혜)계 탈당파들이 창당한 바른정당이 비교섭단체인 정의당보다 낮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6.8%까지 상승했지만 바른정당은 5.8%로 하락하며 순위를 뒤바꿨다.

리얼미터는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 정체가 바른정당 지지율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45.4%의 지지율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여권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34.5%로 새누리당(17.3%)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13.8%의 부진한 지지율로 2위를 유지했지만, 지난주보다는 2.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텃밭인 TK에서는 지지율이 2.8%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의당은 10.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8일 전국 성인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4.4%포인트)에 따르면, 보수 성향 표심을 숨기는 이른바 '샤이 보수'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 나타날 것으로 본 응답이 54.2%에 달했다.

반면 그런 현상이 없을 것으로 보는 응답률은 33.9%에 그쳤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샤이 보수' 현상이 가장 높을 것이란 응답률은 수도권에서 58.3%로 가장 높았고, 연령별로는 50대(66.4%)에서 가장 높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