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동 3.3㎡ 1800만원대
야탑동 1600만원 앞질러
입주 수십년 노후화 원인
1세대 신도시 프리미엄↓
아파트값이 '천당' 아래 '분당'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됐나?
1세대 신도시가 개발된 지 30여년이 넘어서자 그간 주택시장에서 프리미엄을 인정받아온 성남시 분당구의 주택가격이 성남시 본시가지(수정구·중원구)에 추월당했다.
현재 중원구 여수동이 3.3㎡당 1천800만원대를 호가하며 분당구 야탑동 집값 1천600만원대를 추월한 상황으로 이는 주택 노후화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당구 야탑동 B아파트에 살던 A씨는 지난 1월 20년 살던 집을 팔고 인근에 5년 된 아파트로 이사했다. 살던 집의 도배·장판 등이 낡아 내장재를 새로 하자니 다른 수리할 곳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새집을 찾아가자 했더니 마땅한 곳은 단 한 곳, 길 건너편의 중원구 여수동 C아파트 뿐이었다. A씨는 "분당구에서 중원구로 옮기는 데 매매차익으로 단 얼마라도 주머니에 들어오겠거니" 기대했지만 오산이었다.
기존 집을 팔고도 8천만원을 더 얹어줬다. 평형도 10㎡를 줄였다. A씨는 "중원구의 임대아파트 단지라 저렴할 거란 편견이 깨졌다"고 말했다.
A씨가 살던 야탑동 B아파트 전용면적 84.97㎡는 5억300만원(공급면적 102.03㎡, 3.3㎡당 1천626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여수동 C아파트의 전용 84.97㎡는 지난해 10월 6억4천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A씨가 선택한 여수동 C아파트의 전용 74.95㎡도 5억8천만원으로 거래됐다.
지난 2012~2015년 사이에 입주한 여수동의 C아파트(1천39세대), D아파트(1천171세대), E아파트(456세대)는 10년 공공임대아파트와 분납형 임대주택 784세대가 함께 있는 단지로, 야탑동 B아파트와 4차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B아파트와 평형이 가장 비슷한 C아파트 이외에 D아파트와 E아파트 역시 3.3㎡당 1천800만원대를 호가하고 있어 1천700만원대를 넘지 못하거나 그 수준을 유지하는 야탑동과 차별화된다.
인근의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수요공급에 따라 가격이 붙는 걸 생각하면 당연하다"며 "A아파트만 해도 입주한 지 24년이나 됐고, 분당의 아파트 연차가 대부분 비슷하니 여수동 집값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성남/장철순·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천당 아래 분당'은 이제 옛말?… 주택값 성남 본시가지가 추월
입력 2017-02-09 22:17
수정 2017-02-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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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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