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화놀이
400년째 이어져 내려온 광주시 해동화놀이에 대해 무형문화재 지정 등 재발견 여론이 높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 마을 행사로 400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해동화 놀이'에 대해 최소한 경기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통한 전통 민속놀이의 전승 유지는 물론 지역발전을 위한 체계적 관광자원화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시와 광주문화원 등에 따르면 관내 16개 지역에서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민속 중 13개 부락(리 단위) 에서 동화 또는 해동화 놀이가 성행하고 있다.

해동화 놀이는 볏짚단과 참나무와 느티나무 등으로 만든 해동(解洞, 일명 달집)을 태워 액운을 날린다는 뜻으로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리는 광주지역에 전승되어온 독특한 부락 단위의 신앙적 문화다.

이 가운데 광지원리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에 열리는 놀이의 경우 1605년 조선 선조 38년에 시작돼 40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입소문을 타고 매년 수백명의 관광객이 찾는 지역 대표 민속놀이로 인정받고 있다.

그만큼 이 놀이문화는 전승지로 광주지역이 유일하고 타 지역과 비교가 안 될 만큼 규모나 내용 면에서 차별화된다. 그럼에도 문화재 지정이 안돼 마을 주민들이나 즐기는 행사로 전통놀이 단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주문화원이 민속학 전문가에게 의뢰 발간한 '놀이의 전승 양상과 활용방안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동화놀이의 전승단절 가능성 시사는 물론, 무형문화재 지정을 통한 전승 유지 제안과 함께 문제점을 짚었다.

또한 전국 유사 놀이인 정산 동화제(청양군 정산면·충남 무형문화재 제9호)와 승주 달집태우기(전남 순천 송산마을·전남 무형문화재 제24호) 등 타 광역지자체 문화재에 버금갈 정도의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특히 급격한 인구유입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해 시급한 무형문화재 지정은 물론 지역개발을 위한 관광자원화를 위해서라도 최소 도단위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범재 광주문화원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해 "마을로만 400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해동화 놀이의 전통성에 비해 계승발전을 위한 지역적 관심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또다른 지역 대표 민속문화인 장승제와 더불어 계승발전 시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