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자유한국 윤재군·유병훈·유성근
민주당은 오수봉·김상호
김시화·한태수 '4파전' 구도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유형욱
무소속엔 박찬구 前서울시의원

지난해 10월 이교범 전 하남시장에 대한 위증교사 혐의가 대법원에서 당연퇴직에 해당하는 징역형이 확정됨에 따라 오는 4월 12일 치르는 하남시장 보궐선거는 여야 할 것 없이 쟁쟁한 후보들이 뛰어들면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하남은 최근 4대 선거 가운데 2014년 6·4 지방선거를 제외하곤 여당이 모두 승리를 해 여당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 데다 이 전 시장이 야당 소속이었던 만큼 절대적으로 여당에 유리하다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탄핵정국과 맞물려 위례신도시·미사강변도시 등 신도시의 야당 성향이 강한 30~40대의 젊은 층 인구 유입이 급격히 늘면서 어느 쪽으로 표심이 쏠릴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지역의 정치성향은 안갯속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2일까지 하남시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후보는 총 9명에 달하고 있으며 정가에서는 1~2명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등록한 예비후보들은 지역에선 나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누가 공천을 받더라도 치열한 격돌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직인 오수봉(58) 하남시의원, 하남 토박이 출신의 김상호(48) 우상호 원내대표 정책특보와 김시화(59) 하남지역위원장, 그리고 지역 언론인 출신의 한태수(50) 하남시 당협부위원장 등 총 4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하남시장 비서실장을 비롯해 시의원 재선의 오수봉 예비후보와 시의원 3선 및 하남도시공사 사장을 역임한 김시화 예비후보는 탄탄한 지역 기반으로 한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고 중앙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참신한 새얼굴'과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김상호 예비후보도 젊은 층 중심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를 얻고 있다.

윤재군(58) 하남시의장, 유병훈(62) 전 농협조합장, 유성근(67) 전 국회의원 등 3명도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찌감치 보궐선거에 뛰어든 윤재군 예비후보는 하남 출신의 시의장이라는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하남시정 적임자'를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두터운 인맥을 자랑하는 농협조합장 출신의 유병훈 예비후보는 지역 출신임을 강조하며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고 유성근 예비후보도 전 국회의원 출신을 피력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6대 경기도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 당 후보로 출마했던 유형욱(56) 국민의 당 지역위원장도 4·13 총선에서의 국민의 당 바람을 하남에서 재연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박찬구(47) 전 서울시의원도 위례신도시로 이주한 뒤 무소속 예비후보 등록, 보궐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편 바른정당 예비후보로는 지난달말 바른정당에 입당한 윤완채 전 경기도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