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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튕겨져 나갔고 '자유한국당'으로 바뀌었다. 중국이 알면 '쩐머러, 쩐머후이스(웬일이니?)' '우룬루허 뿌즈다오(도저히 알 수 없다)' 할지도 모르고 일본도 '도시타노, 도시탄다에(웬일이니?)' 할 게다. 야당까지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늘푸른한국당 등 한국 고유어 집착 병증(病症)이 심각한 마당에 왜 '보수의 힘'이 아닌 '自由韓國黨'으로 정했나 해서다. '보수의 힘'이라면 중국은 '保守的力'으로 표기할 수밖에 없고 일본은 '保守の力' 또는 '保守のヒム(힘)'로 적을 수밖에 없을 게다. 하긴 일본에도 돼지당이 아닌 '개당(皆黨→민나토)'도 있고 '치큐쿠라부(地球클럽)'에다가 '미도리토 이노치노 네츠와크(초록과 생명의 네트워크)'라는 당도 존재한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약칭은 '자한(自汗, 自恨)당'이 아닌 '한국당'이란다. 옛 민주한국당과 신한국당 등이 연상된다.

당명, 잘도 바뀐다. 새누리(2012)→바른정당, 자유한국당이 겨우 5년만이다. 한국정당사에서 가장 유구(?)했던 게 민주공화당의 17년, 신민당의 13년이었다. 미국의 당나귀 민주당은 1792년 토머스 제퍼슨이 주축으로 창당됐고 현 트럼프 대통령의 코끼리 공화당도 1854년 창당됐다. 영국은 어떤가. 보수당의 전신인 토리(Tory)당파가 제임스 2세를 옹립, 등장한 게 1688년이었고 노동당도 1906년 출범했다. 그런 정당들이 5년도 넘지 못하는 한국 정당들을 본다면 한숨과 실소를 금치 못할지도 모른다. 일본 자민당(自由民主黨)은 1955년 자유당과 민주당이 합당, 자민당이 됐고 오늘의 아베 총리가 당수인 당이다. 그들도 다섯 살 넘기기가 어려운 한국 정당엔 웃을 자격이 있다.

'당'이 뭔가. 깡패 강도 공갈범 살인범 사기꾼 밀수범 간첩 등 '일당'이라고 할 때의 당이나 정당의 당이나 같은 '무리(朋, 輩) 당'자다. 끼리끼리 패거리(朋黨), 떼거리, 동아리를 가리킨다. 다만 앞의 무리가 일당 악당 도당(徒黨) 잔당이라는 말이 따라붙는 사악한 무리(邪黨)인데 반해 정당이야 공적인 이익을 창조하는 공당(公黨)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21세기를 넘어 22세기까지 갈 우리 정당은 해가 서쪽에서 떠야만 나올 참인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