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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은 혈맹간이다. 북한이 또 무수단 미사일을 쏜 12일 밤 중국 CC(중앙)TV는 군사 전가(專家→전문가) 좌담회까지 열어 미사일 발사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그런데 좌담 요지는 '별것도 아닌데 미·일·한이 호들갑을 떤다'는 그거였다. '조선 미사일은 발사 성공률이 50%에 불과한데도 그렇다'는 것이고 '미·일·한이 긴장을 부추기고 첨단무기 배치(部署)에만 열을 올린다'는 거다. 그리고 이번 발사가 미국 트럼프 정권을 겨냥한 것이라며 '朝·美 충돌 일촉즉발로 유도하는 건 한국 군부(韓軍方)'라고 열을 올렸다. 6·25 한국전쟁에서 미국은 5만4천246명(국방부 자료)의 목숨을 바쳐 자유대한을 지켜줬고 중국은 18만4천128명의 전사(북한30년사)로 북한 체제를 보장해 준 혈맹이다. 그 전쟁을 중국은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이라 일컫고 작년 10월에도 '중국인민지원군 부조작전(赴朝作戰) 66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 부근에서 쐈다는 이번 무수단 탄도미사일은 550㎞ 고도까지 솟구쳐 음속의 10배로 500㎞를 날아가 동해에 떨어졌다. 그 무수단을 중국에선 '舞水端'이라고 한다. 위험스럽게도 물가에서 추는 춤이 무수단이다. 방현비행장 부근도 황해변이고 원산 부근서 쏴도 동해변이다. 그런 고고도 미사일이 날아오면 요격이 가능한 건 사드밖에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중국은 남한의 사드 배치에 반대, '스스로 악과를 먹게 될 것(將自食惡果)'이고 '한 첩의 독약(一劑毒藥)'이라는 악담을 퍼붓는가 하면 배치도 되기 전에 '한한령(限韓令)'이다 뭐다 갖은 보복을 가하고 있지 않은가. 심지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중국 공연까지 막는 판이다.

사드 반대뿐 아니라 북한의 숱한 대남도발과 테러에도 중국은 북측을 싸고돌았고 그런 중국의 심기만을 살피고 불원천리 알현, 사드를 논한 얼빠진 국회의원들도 있다. 이번에도 좌파 대권 주자들은 '대화와 협상' 운운했다. 무조건, 덮어놓고 북한에 유화적인 종북 대선 주자가 몹시 꺼림칙하다. 어쨌든 죽어도 핵 포기는 없다는 북측도 걱정이고 트럼프 매파 내각이 어떤 강공조치를 취할지도 두렵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